오는 1일은 6.13 지방선거 선거기간개시일인 5월 31일로부터 꼭 60일 전이다. 이날부터 군수후보와 군의원 예비후보자등록이 시작된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선거사무실 외벽에 현수막을 내걸 수 있으며 어깨띠나 유니폼을 착용하고 명함을 배부하는 등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1일은 사실상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다.
현재 남해군의 6.13 지방선거구도는 수성정당인 자유한국당과 이를 무너뜨리려는 더불어민주당 간의 대결구도로 짜지고 있다. 하지만 이 양당대결구도는 자유한국당의 군수후보 공천결과에 따라 급격하게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상황 때문에 후보자들이 어제 한 기자회견조차 기사로 작성할 수 없는 사례가 속출할 정도다. 마감시간이 임박한 이 시간 현재에도 돌발변수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7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이 남해군수후보 공천 대상자를 박영일 현 군수와 문준홍, 이철호 공천신청자 중에서 여론조사 방법 등 경선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문준홍, 이철호 공천신청자는 여전히 공정성을 의심하면서 박영일 현 군수로 결정될 경우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이철호 씨는 29일 ‘도당이 진행하는 경선에 참여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승낙서를 작성하러 오라는 것’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공천자를 내정해놓고 두 사람을 들러리를 세우려고 하는 것에는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박영일 현 군수로 결정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도 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준홍 공천신청자 역시 “29일 도당의 승낙서 작성 일정에 참가는 하겠지만 후보자 본인이 직접 참여해 합의하는 경선 룰을 보장받지 못하면 승낙서에 날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문을 열어놓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자유한국당의 경우 공천결과에 따라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공천을 희망했던 다른 4인 모두가 박영일 군수로 결정되면 결코 도울 수 없다고 공연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만약 박영일 군수가 자유한국당 공천후보로 최종 결정될 경우 이른바 무소속후보연대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문석 씨와 이철호 씨는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어온 사이라 두 사람 간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문석 씨는 “누구든 연대를 모색할 수는 있지만 당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어떤 명분을 내세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서 무소속연대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이 시각 현재 박삼준 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군수선거 승리를 위해 출마의 뜻을 접기로 했다”고 밝힘에 따라 써놓았던 기사를 시급히 수정해야 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장충남 씨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상황이다.
또한 이 시각 현재 문준홍 씨가 자유한국당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승낙서에 서명을 할 것인지 여부도 큰 변수 중에 하나이다. 문준홍 씨가 승낙서에 서명을 하게 되면 이번 군수선거구도는 훨씬 간명해지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자유한국당은 큰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각 정당의 상황과 입후보예정자들의 행보를 종합해보면 이번 6.13 남해군수선거는 군수자리를 지키려는 자유한국당과 뺏으려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대결구도 아래 무소속후보군의 연대가 약진하는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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