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군수후보였던 박삼준 남해군의회 부의장이 결국 군수선거출마를 포기했다. 박 부의장은 지난 28일 저녁 최종결심을 굳히고 선거캠프에 함께 해왔던 사람들에게 그 뜻을 밝혔다고 한다. 그의 불출마 공개선언은 29일 오후 2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뤄졌다. 
박삼준은 김두관 정현태 군수를 만들어온 핵심 중의 핵심이었다. 그 뒤를 이어 이제 자신의 꿈을 펼칠 때가 왔지만 그는 당을 위해 과감히 스스로를 내려놓는 결단을 내렸다.
그가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꽉 막혔던 더불어민주당의 6.13선거의 진로가 펑 뚫리게 됐다. 두 경쟁후보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당원들의 활동에 활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가장 힘주어 말한 부분인 ‘더불어민주당의 군수선거 승리를 위해 자신이 희생하리라’는 결심을 하기까지 그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까 생각해보면 절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출마포기 기자회견장에 서기까지 그를 가장 힘들게 했을 것은 아마도 그를 지지하고 성원을 보냈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었을 것이다. 기자회견문에도 그는 이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남해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기에 정말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음을 널리 이해해주리라 믿는다고 한 표현에 그의 심정은 물론 그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드러나 있다. 
이 같이 급작스런 진전으로 인해 본지는 마감시간을 넘겨가면서까지 1면 톱기사를 바꾸고 데스크칼럼의 주제를 바꿔야 하는 곤란함을 겪고 있지만 그의 통 크고 아름다운 양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자신이 쓴 책 ‘박삼준의 진심’에서도 밝혔지만 하영제 군수, 정현태 군수, 박영일 군수 시기의 군정을 연속적으로 경험한 유일한 3선 의원이었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거쳐 국정운영능력을 쌓듯이 이제 군수도 군의원의 경험을 쌓은 사람이 나와야 할 때가 되었다는 그의 주장은 향후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도 남았다. 
사람은, 특히 3선 군의원 경력을 쌓은 정치인인 그가 욕심을 비우고 자신을 내려놓는 일이란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란 점은 누구나 짐작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그는 박수를 받아야 한다. 그는 비록 선거전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받을지는 몰라도 자신의 삶에서는 성공을 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적어도 더불어민주당의 역사는 그를 군수가 된 사람보다 훨씬 고귀하게 평가할 것이고, 앞으로 그가 지역사회에서 꾀하고자 하는 일은 사심 없이 받아들여져 좋은 성과를 낳게 될 것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2년 뒤의 총선에서도 박삼준이라는 홀가분한 지위를 확보한 큰 일꾼을 한명 확보하는 효과도 누리게 됐다.  
우리는 욕심을 비우고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에게 참된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름다운 양보라는 현실의 사례를 우리 눈으로 보고 직접 있으니 말이다. 이제 이후의 책임은 군수후보자리를 양보 받은 장충남 씨에게 돌아갔다. 장충남이 친구 박삼준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은 이번 군수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다. 모든 일이 박삼준 부의장이 바라는 대로 이뤄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