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문화 발전을 위해 언제나 애 쓰시는 하미자 원장을 만나러 간 날, 다른 일정이 겹쳐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아쉽게도 질문지로 대신했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남해문화원 가족들을 반기는 하 원장은 지난 2012년 초임, 2016년 연임으로 남해문화원을 열심히 이끌어가고 있다. 남다른 가치관으로 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하 원장의 면면을 들여다보았다.

<편집자 주>  
 

문)요즘 계속 바쁘신 것 같은데 현재 문화원이 직면한 여러 일들 중 제일 힘든 부분이 있다면
-남해문화원은 지난 52년이라는 세월을 남해군민과 함께 있었다. 1991년 12월 문화부는 지방문화원 육성을 위한 지방문화원진흥법제정(안)입법예고에 문화원은 “공공단체이며, 공공단체는 법인이며 권리‧의무의 귀속 주체가 된다. 그리고 공공단체에 인격을 부여하는 이유는 공공단체의 일을 자기 책임 하에 수행할 수 있는 독립성 부여와 더불어 면세, 보조금의 교부, 국공유 재산의 무상 대부, 내지 공여 등 여러 가지 특전과 보호가 주어지기 때문이다”라고 법제적 당위성이 제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가 넘는 예산삭감, 남해문화원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관여하여 남해문화원사무국장 인건비를 3개월째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런 남해군의 부당한 행정에 여러 방면으로 법적대응을 강구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국비공모사업 선정률이 전국에서 최고인 걸로 알고 있다. 이번에는 어떤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는지
-남해문화원은 여러 가지 공모사업을 통해 남해의 숨어 있는 원천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2018년에는 남해읍 살리기 프로젝트인 “유배 천리 야행”이라는 기획으로 문화재청에 공모할 예정으로 있다. 그리고 지난 12월에 포르투갈 박철민 대사의 남해 방문을 계기로 포르투갈과 민간 문화 교류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중이다. 남해문화원은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가요제와 더불어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사업으로 “제1회 청소년 페스티벌”(가칭)을 학부모네트워크, 학운위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에 있다. 남해의 청소년들이 오케스트라, 뮤지컬, 음악, 무용, 미술, K-Pop(케이팝), 댄스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활력 넘치는 문화 요람으로 만들 계획을 하고 있다.   

문)부산진문화원과 몇 년째 문화교류를 이어오고 있어서 군민들의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이런 행사를 치르게 되면 어떤 점이 좋은지, 좀 더 보완하고 싶거나 바람이 있다면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남해문화원은 부산진문화원과 1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문화교류를 해 오고 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남해문화원 합창단, 무용단 등 지역 예술인들이 활동하는 모든 예산이 전액 삭감되어 지원되지 않고 있는 어려움은 있지만 예술단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도.농 문화교류에 적극 참여하여 좋은 평을 받고 있다. 
문)2012년 13대 취임사에서 “지역문화의 창달과 문화의 꽃으로 해마다 결실을 만들어가는 길목으로 나서려고 한다. 부족하지만 문화라는 그릇에 온 마음을 다해 정성으로 채워 넣겠다”라고 하셨는데 원장님이 생각하기에 그때의 다짐과 많이 부합되어 있는지, 아니라면 어떤 걸림돌 때문인지
-2012년부터 지금가지 쉼 없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남해문화원이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선 원장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문화원장을 맡기 전 나는 사회복지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했기에 주변에서는 문화원장으로서의 수행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남해군 최초 여성 문화원장으로서 누구보다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남해문화원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문화원 가족들과, 문화학교 강사님,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성으로 남해문화원이 경남 최고의 문화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문)행사 때마다 원장님의 인사말씀이 객석을 흔들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참여자들의 호응과 열기는 대단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나 방법이 있다면
-사람의 마음을 잡는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남해문화원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남해문화원 가족들이다. 문화원장은 남해문화원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다. 행사 때마다 의자를 놓고 청소를 하고 있으면 많은 분들이 “원장이 이런 일을 하면 되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 하나라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이 원장의 소임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난 6년 동안 이런 마음으로 문화원 가족들과 함께 해 왔기에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해졌던 게 아닐까를 생각한다. 

문)2016년에 연임이 되셨다. 초임 때와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완전 봉사직인데 어떤 자세로 본분을 다하는지, 2018년 정기총회와 개강식 때도 직접 만든 식혜를 나눠주기도 했는데 원장님의 철학이나 평소 가치관을 들려준다면 
-나는 문화원장 초임 때부터 지금까지 군민이 있어야 군수가 있고, 문화원 회원이 있어야 문화원장이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이런 나의 마음도 문화원 가족들에게 전해진 것 같다. 식혜는 남해군민을 향한 내 마음과 같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남해군민들에게 식혜를 만들어 봉사하고 싶다. 

문)2020년 8월31일까지 14대 원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아직 2년이 남았지만 그동안 꼭 이루어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남해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함께 문화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지역문화발전이 지역경제발전과 함께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싶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