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민의 기대속에 4일간 치러진 보물섬 마늘축제가 아쉬움을
남긴 채 폐막됐다. 본대회장에서 관광객과 지역민의 마늘엮기가 한창이다.

남해마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제1회 보물섬마늘축제가 지난 15일 막을 내렸다.
2003년 마늘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기획된 이번 축제는 농협 등 관련 기관의 협조 아래 전 군민이 함께 어울리는 한마당 축제였다는 평가다. 반면 남해마늘의 우수성을 어떻게 알리느냐에 대한 고민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행사운영에 대한 몇 가지 아쉬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군민의 기대속에 처음으로 개막된 보물섬마늘축제의 향후 가능성을 진단하고 개선대책을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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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개막에 13만명 모아 성황
세계 최초 마늘박물관 개관과 함께 개막된 제1회 보물섬마늘축제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차별화한다는 방침 아래 약 2억원의 예산을 투입, 공식행사 7종, 대회행사 4종, 부대행사 12종, 전시ㆍ판매ㆍ체험ㆍ시식 행사 18종, 공연행사 15종으로 꾸며졌다.

이처럼 규모 있게 치러진 축제에 4일간 다녀간 인파가 군민을 포함해 약 13만 내외인 것으로 집계돼 첫 개막으로는 성황을 이뤘다는 평가다.
또한 축제기간 중 보물섬마늘나라축제를 찾아온 외부 관광객의 수도 적잖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축제 당일 남해마늘 판매에 나선 보물섬 남해마늘 작목회 김성진 사무국장은 남해마늘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접한 외부 관광객의 수를 휴일인 토ㆍ일 양일간 하루 약 2000여명 이상인 것으로 추측했다. 아울러 축제기간 중 지난해보다 금산이나 가천 다랭이마을을 찾은 관광객도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축제를 통한 파급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보물섬 남해마늘 1200접 팔아
이번 축제 기간동안 남해마늘 판매를 담당한 보물섬 마늘작목회(회장 김성순)는 마늘 조기출하지역인 남면 운암마을 농가에서 공급받은 밭마늘(1200여평) 약 1200접을 관광객들에게 접당 1만2000~1만4000원으로 판매했다고 밝혔다. 

또한 농협남해군지부와 이동면 일대에서도 마늘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대 먹인 돼지 판매에 나선 한농연남해군연합회도 축제기간 동안 판매액이 3000여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고 한우회가 주최한 화전한우 시식회에서도 약 1300만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생활개선회에서 마늘을 이용한 각종 먹거리 판매에서도 적잖은 판매액(약 1000만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학술세미나, 마늘산업 발전 방안 제시
이번 축제 기간내 마련된 학술세미나에서 국내 마늘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마늘의 효능과 식품학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진숙 연구원은 현재 마늘은 식품위생법상 음식으로 분류돼 있어 기능성 식품에 준하는 광고를 할 수 없어 마늘가공상품 개발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마늘을 기능성식품으로 분류하도록 농협과 관련 업체에서 기준에 맞는 가공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 빠른 시일내 식약청에 기능성식품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연구원들은 국내 마늘산업의 발전을 위해 이같은 노력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 군민들 대체적으로 잘했지만 아쉬움도 남아
이번 축제에 대한 군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잘됐지만 아쉬움도 남는다는 평가다.
군민들은 지자체마다 특색있는 축제를 마련, 지역경제의 돌파구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남해에도 지역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할 축제가 있어야 한다는 점과 지역민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제1회 보물섬마늘축제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번 축제의 목적인 남해마늘의 우수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과 방안이 미흡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축제 운영면에서 몇 가지 미흡한 점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보물섬 마늘작목회에서 판매한 마늘단가가 남해마늘을 알리는 축제기간임에도 시중시세에 비해 높았다는 점''축제 시기가 농번기였다는 점''지역상표를 붙인 마늘가공상품이 전무했다는 점''마늘축제 홈페이지가 축제 하루 전에 가동됐다는 점과 동영상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점''현금 지급기를 없었다는 점''주차장에 대형 버스가 진입하기 어려웠다는 점''행사장 전반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부족했다는 점''관람과 체험을 위한 동선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난전에 지역민이 마음껏 참여해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각종 지역 농수특산물을 조직적으로 팔수 있도록 배려하지 못했다는 점''마늘 음식 전시와 함께 판매하도록 해야 한다는 점' 등이다.

■ 남해마늘 우수성 홍보 미흡, 개선책 마련해야
일반적으로 남해마늘은 해풍을 맞고 자라 타지역 마늘과 특성상 차이가 있으며, 저장성이 뛰어나고 톡 쏘는 매운 맛이 일품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서 이같은 남해마늘의 우수성을 알리는 각종 정보와 자료가 미흡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남해마늘의 우수성을 홍보할 과학적 자료 확보에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축제 기간내 판매된 마늘 장아치 등 가공상품에는 지역상표가 붙은 상품이 없어 남해마늘 가공산업의 현 위치를 짐작케 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규모와 외형에 걸맞게 남해마늘의 우수성을 홍보할 각종 상품 개발에 농협과 관련 업계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정오 인증농산물생산자협회 회장은 "이번 축제가 지역특산물인 마늘을 테마로 많은 군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성공적이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남해마늘의 우수성을 알릴 알멩이를 채우는데 내실을 기해야 한다"면서 다음 축제에는 협회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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