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8 한국건설기계설비전시회에 삼우디엠피(대표 강옥수)가 참가했다. 삼우디엠피의 부스가 마련된 제2전시장 6홀을 지난달 24일 방문했다.
강옥수 대표는 “배관이 10년이 채 못 되어도 배관부속으로 사용되는 철, 구리 등의 금속재질은 녹이 슨다. 이게 가정의 수돗물이다. 녹물을 먹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관내의 오-링이 경화되어 누수 조짐이 심각하다. 필요한 시점에 배관 교체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건설회사가 시공해준 대로 살았지만 수돗물의 불신 주범인 배관문제의 해결은 시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의 건설회사 배관시공은 명확한 기준 없이 공법의 방향성이 오락가락하는 과도기적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건강한 100세 시대에 깨끗한 수돗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어야 한다. 즉 살아있는 수돗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 강 대표의 소신이다. 

맑고 깨끗한 수돗물 사용을 위한 옥내배관 교체 시스템인 삼우디엠피 오픈 수전함 제품이 이날 본 행사에 전시되었다. 수도배관은 영구적이지 않다. 처음부터 모순된 시공이 되어있거나 또는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 돼 문제를 일으킨다. 어느 날부터 수돗물의 수압이 떨어지고, 냄새가 나고, 이물질이 섞여 나온다. 더 골치 아픈 것은 배관에서 누수가 생겨 천장이나 벽에 습기가 차고 물방울이 맺히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심조차 없다가 이렇게 문제가 생겨야 관심을 갖고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래봐야 벽을 깨부수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수도배관 시공의 신세계 개척

벽을 허물지 않고도 수도배관만 쏙 빼내 교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술자를 부르지 않고 가정주부가 직접 전구 갈아 끼우듯 수도배관을 교체할 수 있다면 믿기는가? 사실이다. 삼우디엠피가 이 믿기지 않는 일을 현실로 만들어놓았다.
1988년 삼우금형이라는 금형제작 회사로 설립된 삼우디엠피는 수원산업단지에 입주한 수백 개의 중소기업 중에서도 탄탄한 내실과 최고의 기술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수도배관 교체시스템(벽체 매립형 오픈 수전함 시스템)은 기술자가 아닌 일반인도 벽과 타일을 떼지 않고 수도배관 진단과 교체, 수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어 주택 수도배관 시공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삼우디엠피의 수도배관 교체시스템은 부품을 슬림화․표준화해 시공을 정확하게 빠르고 간편하게 하도록 했다. 시공방법 또한 표준화해 원가절감은 물론 설치시간도 단축시켰다. 표준화된 공법은 시공성을 향상시켜 공기단축에 의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마감재 해체 없는 유지보수를 가능케 한다. 
삼우디엠피는 이 기술로 국내 20여건의 특허 확보와 다수의 특허를 출원중이며 국가공인 KC위생안전기준 인증을 받았다. LH공사 아파트에 설계변경 시공 후 품질을 인정받아 LH설계표준에 채택됐다. 현재 경기도주택조례에 채택되어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LH주택공사 등 대형 건설업체의 현장에서 시공실적을 올리고 있다.
  
배관교체로 100년 아파트 가능

강옥수 대표는 이 수도배관 교체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했다. 사업 성공여부를 떠나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건물 수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설비배관이다. 벽체를 부수고 보수하는 지금의 방식은 입주민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낭비”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아파트가 오래 가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배관이 그만큼 버티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이 수도배관 교체시스템으로 건물을 신축하면 100년 가는 아파트도 가능하다는 게 강 대표의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산업폐기물을 최소화해 환경보전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과 관공서, 빌딩, 공장 등 일반건축물에도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 건물을 신축할 때 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이 시스템으로 전환하면 된다.
건설현장에서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도곡동 384세대의 리모델링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기술 관계자는 “삼우디엠피의 시스템이 리모델링 시공에 최적의 공법”이라며 현석동 리모델링 시공으로 확대 적용했다. 울트라건설 설비책임자는 “수원 광교 1차 신축아파트 1118세대에 시공한 결과 기존공법에 비해 공기단축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설비업체 소장도 “처음 접해보는 제품이라 초기에는 다소 힘들었지만 숙지된 이후부터는 기존 시공방법에 비해 설치시공이 확실히 쉬워졌다”고 말했다. 

매출이 최고? 그 위에 가치와 신뢰

우리나라 기업환경에서 중소기업이 자체브랜드로 살아남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삼우라는 브랜드로 30년을 버텨 지금에 이르게 된 강 대표의 자부심은 상당하다. 그 비결을 물으니 삼우디엠피의 경영전략방향을 알려줬다. ‘국가와 사회를 선도한다!’, ‘매출보다는 내용을 중시한다!’, ‘신뢰하는 품질이 아니면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품질불량 제로에 도전하는 품질경영목표가 어우러져 현재의 삼우디엠피가 가능했던 것이다.
강 대표는 미조면 미조리 본촌마을이 고향이다. 고(故) 강명조‧박업이 부부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미조중, 부산기계공고, 동양공전을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에서 법을 전공했다. 박기옥씨와 결혼해 딸 현경(회사원), 현영(회사원)씨와 아들 현준(삼우디엠피 기술영업팀 과장)씨를 두고 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