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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라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이룰 것 같은 짙은 예감
로컬푸드처럼 로컬에듀 정신으로 청소년문화센터 건립 절실
2018년 03월 09일 (금) 박서정 기자 nhsm2020@hanmail.net
   
박점선 남해학부모네트워크 회장

설천면 노량리에서 28년간 경북활어센터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점선 회장은, 필자가 찾아간 날에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바빴지만 귀한 시간을 기꺼이 내 주었다. 그녀는 한 곳에서 60년 동안 경북횟집을 운영하는 어머니 옆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겁 없이 이 업종에 뛰어들었다. 지금도 옆에서 경북횟집을 운영하는 어머니는 언제나 그녀의 백그라운드가 되어주기에 식당운영이 잘되고 있다. 그녀와 함께 있는 이곳은 분명 횟집의 작은 방인데 이상하게도 시종일관 비밀의 화원에서 아주 비밀스런 대화를 나누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박 회장의 숨은 힘이 벌써 이렇게 필자를 전율시키고 있는 듯했다.  
덕신초, 설천중, 남해제일고를 졸업한 그녀는 직장생활을 일 년 정도 한 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원하던 아이가 없다가 10년이 지난 후에 귀한 딸을 얻게 되었다. 너무나도 예쁜 딸은 병치레 하나 없이 손님이 올 때는 잠을 자고 가고 나면 깨어나 방긋방긋 웃으며 그녀를 기쁘게 했다. 순한 아이가 칭얼대지도 않고 잘 자라 주니까 가족 모두는 이 아이를 보기 위해 문턱이 닿도록 들락거렸다. 그녀는 장사를 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를 남에게 맡기는 일 없이 꼭 껴안고 품에서 놓지 않고 사랑을 듬뿍 주면서 키웠다.
그렇게 귀여움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던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급성간부전이 와서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간이식을 해야 했다. 그 어린 아이가 그해 11월에 간이식 수술을 하게 된 것이다. 아이가 아픈 걸 알고 친정 부모님은 옥상에서 밤새 울었고 그녀 부부도 슬픔을 감출 수 없어 아이가 안 보는 곳에서 많이도 울었다. 오랜 시간 병원을 오가며 학교를 다닐 수 없었던 딸은 엄마한테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학교 선생님한테 반 친구들의 편지를 부탁했다. 우정 어린  편지 덕분에 딸은 치료를 잘 견뎌낼 수 있었다. 

   
 

딸이 병원생활을 하면서 학교를 제일 그리워한다는 걸 알게 된 그녀는 그때부터 딸을 제일 그리워하는 학교를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학부모 회장을 맡게 되었다. 학부모가 학교에 관심을 가져야 아이들이 행복해진다는 생각이 크게 작용했기에 모든 초점이 아이를 위한 곳으로 쏠렸다. 자신을 꾸미는 화장 치장은 전혀 하지 않고 아이를 위한 일에만 온 신경을 모았다.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즐거워해야 할 학교를 수시로 오가면서 건의할 내용이 보이면 놓치지 않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받은 체육복을 6학년 때까지 입고 있는 게 너무 불편해 보여 교장선생님께 건의를 하여 6학년 때 전원 새 체육복으로 입게 했다. 정수기도 있으면 목마를 때 위생적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또 건의를 하게 되었고 냉온정수기도 들일 수 있었다.
학부모 지원 사업 2회 차에 선정되어 편부모 조모 조부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돕는 사업도 했다. 운 좋게도 지원 사업이 잘 되어 수고한 보람을 느끼곤 했다. 아이들과 워터파크에도 같이 다니면서 먹는 것도 챙겨주고 엄마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더니 굳어 있던 아이들의 얼굴이 환해지고 웃음이 주렁주렁 달리기까지 했다. 박 회장은 그 당시 교장 선생님이 학교 문지방을 낮춰준 게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는 회상을 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한계에 직면할 때는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장사를 하니까 딸을 위한 시간을 무한정 낼 수 없어 고작 한다는 게 영업이 끝난 후 마트 같은 데서 물건 사는 추억 밖에 만들어 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낮에 유적지도 보여주고 싶고 추억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바다로 여행 한번 갈 시간이 없었다. 그때 그녀는 생각했다. ‘이럴 때 마을과 학교, 행정(군청, 교육청)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좀 도와주면 어떨까, 가정형편상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고 성장시킬 수 없는 부족함을 다양한 공동체에서 보완해주는 시스템은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박 회장도 어린 시절을 되돌아봤을 때 4형제 중 셋째로 자라면서 학교를 마치면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수업을 마치면 곧장 집으로 와서 부모님이 하시는 일을 도와드렸다. 성장기에 추억이 별로 없었던 그녀는 우리 아이에게만은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자양분을 문화생활을 통해 꼭 채워주고 싶었는데 흐지부지 지나가는 게 늘 안타까웠다. 요즘도 웰슨 병을 치료하기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면역억제제를 처방받아야 하는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을 키우면서 이제 뭔가를 구체적으로 시작해서 한참 자라고 있는 아이들에게 정서를 풍요롭게 형성하는 청소년시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더욱 다급해졌다. 
사람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니는 박 회장은 처음 보는 사람도 30분만 대화를 나누면 그녀에게로 설득이 될 정도였다. 친정어머니가 형제들을 잘 아우르면서 집안을 뭉치게 하여 이끌어 간 것처럼 그녀도 어머니처럼 형제자매들을 잘 챙겼고 그녀의 입을 통해서 모든 게 “예, 아니오”로 결정되었다. 서울에서 아이와 병원 생활을 할 때 엘리베이터 앞에서 잘 가라고 배웅한 사람이 제일 많았다는 것만 봐도 어떤 인품을 지녔는지를 알 수 있었다. 어디를 가든 사람을 끄는 힘이 다분한 그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학부모회장을 한 후 아이가 설천중을 다니던 3년 내내 학년회장과 전학년회장으로 추대되어 학교일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계속 생각해냈다. “학교를 갈 때는 치맛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간 것은 결코 아니었다. 우리 애들이 어떻게 하는지 알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갔다. 학교에 갈 때면 선생님들한테 이야기했다. 집에서는 다 자기 자식이지만 학교에 가면 모두 선생님의 자식들이니 잘 보살펴 달라”
아이들은 행복해야 하고 추억 만드는 일을 즐길 수 있게 해야 하기에 문화센터의 필요성을 늦게나마 간절히 느낀다는 박 회장은 “아이들에게 해 줄 대책을 의견 맞는 사람들끼리 머리를 맞대다 보니 다른 사람이 추진해왔던 학부모네트워크를 이번에 물려받게 되었고 청소년문화센터 건립에 마음을 두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창의적인 한 인격체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돕고, 청소년들끼리 협력과 공감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을 늦게나마 열어주고 싶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이외에도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안전하게 머무르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대안문화 공간, 지역공동체가 참여하여 생각이 밝은 아이로 키우는 학교 밖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 로컬에듀라는 말에 초점을 맞춰 우리 지역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을 우리가 책임지고 잘 길러내야 한다는 사관을 가지고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한다”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그녀의 무기는 지금도 생장점을 키우며 학교운영협의회와 청소년센터건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그녀라면 분명 이번에 마음먹고 추진하려는 일이 많은 관계자들의 성원 속에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녀가 자랄 때 받지 못했던 많은 혜택을 청소년들이 받았으면 하는 마음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운동회를 할 때 대가족 12명이 옆에서 응원한 것처럼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문화 공간 건립을 응원한다면 청소년문화센터 건립은 머지않아 명약관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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