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가 내리던 지난달 28일 고현면 탑동마을을 찾았다. 삼성전자에서 30년 동안 근무하고 퇴직한 후 귀향한 김경곤 향우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우산을 쓰고 버스정류장까지 마중 나온 김 향우를 따라 탑동 장터를 지나는데 인구 감소로 빈집이 눈에 많이 띄었다. 
김 향우는 고현면 관음포 간척지에 ‘한‧중‧일화해공원’ 조성을 꿈꾸며 연근농사를 짓고 있다. 논 1,300평에 연근을 심었다고 한다. 집에 들어서자 수확한 연근으로 생 연근주스를 만들어줘 한 잔 마셨다. 무척 고소하고 맛있었다. 현대인의 혈관청소부로 불리는 연근의 효능은 다양하다. 비타민C와 식이섬유소가 풍부하여 다이어트에도 좋으며 빈혈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연근은 비타민C와 철분이 많아 혈액생성에 도움을 주며, 타닌 성분은 코피를 예방한다. 칼륨이 풍부하여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면 좋다고 한다.
연근은 땅속 30㎝ 아래에서 수평으로 뻗어가면서 자라는 작물이다. 남해갯벌연근은 관음포 간척지 갯벌 층에서 자라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가 편하며 간간한 맛과 상큼한 단맛이 난다고 한다. 연근은 아린 맛 때문에 생으로 먹기가 불편한데 남해갯벌연근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우유, 두유, 요구르트 등과 함께 갈아 먹으면 영양분 섭취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김 향우는 지난해 4월 1,300평에 종자연근을 심어 올해 2월19일부터 3분의 1 정도 수확해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1kg에 5,000원, 5kg에 25,000원, 10kg에 40,000원에 판매하는데 주로 10kg 단위로 주문을 받는다. 
둘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주문이 김 향우 핸드폰으로 계속해서 들어 왔다. 밀린 주문이 40박스나 된다며 미소 지었다. 연근을 먹어본 고객들이 자꾸 주문을 하는데 고현중 15회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김 향우는 1961년생이다. 요즘 50대, 60대들 중에 귀향하고 싶은 분들이 많은데 막상 소득 문제로 머뭇거리는 분들이 있다. 그는 남해서도 소득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래야 어린시절을 남해에서 보낸 경향각지의 향우들이 많이 귀향해 활기찬 보물섬 남해를 만들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 향우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간척지 논 2,400평 중 1,300평에 연근을 심어 3분의 1만 수확한 시점에서 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벼는 1,100평을 심어 산물벼로 농협에 팔았더니 겨우 170만원 매출을 쥐었다고 한다. 연과 벼를 함께 재배 했었는데 결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게 증명 되었다. 그는 “이제는 남해에서도 벼 대체작물로 특용작물을 재배해서 농가소득을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관음포는 지명부터 불교의 관음과 동일하며 바다를 간척하여 미네랄이 풍부한 갯벌층이라 연근 농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도 강조한다. 그는 관음포 간척지 전체에 6차산업으로 연단지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연은 1차산업으로 연근, 연꽃, 연잎, 연방, 연자로 상품화가 되며 2차 산업은 연근조림, 염장연근, 연근차, 연근가루, 연근칩, 연입밥 등 가공제조 상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3차산업으로는 고객 체험 중심으로 연근 캐기, 연꽃축제, 연근 차 만들기, 연 국수 시식, 연꽃 향수제작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러면 1차산업의 농산물로 파는 것보다 1차,2차,3차를 곱하는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관음포 간척지 전체는 10만여 평으로 연근, 연잎 등 1차산업 농산물만 팔아도 30억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2차 가공상품으로 판매할 때는 약 120억원 정도로 4배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였다. 영농조합을 준비 중에 있어 연근 농사에 관심이 있는 분은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주위 휴경지를 임대하여 농사를 시작하면 연근 종자는 빌려줄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는 영농조합을 결성해 힘을 모아 같이 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 자신의 30년 삼성전자 영업, 사업기획, 마케팅, 신사업 업무 경험을 활용하여 사업을 전개한다면 고향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벌써 소비자와 직거래 중심의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인터넷, 홈쇼핑, 농수산홈쇼핑, G마켓, 홈페이지 및 블로그 등을 활용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그는 남해군 농업기술센터에 기술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도표를 이용해 타 작물과의 소득을 평당 생산량과 평당 소득으로 비교 분석하여 제시하면서 연 재배기술 교육, 토지 및 재배 연근 미네랄 함양 성분 검사, 복합영농 정부 지원정책 안내, 식품가공공장 설립 컨설팅, 연근 캐기 등 체험행사 기획, 진행 컨설팅, 지역 축제 추진 방향 설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 향우는 관광지 개발에 더 관심이 많다. 호국 역사의 고장 고현면 역사 특화 관광사업 제안서를 만들어 고현면 발전협의회에서 발표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김두관 의원, 남해 군수, 여상규 의원실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협의를 한 바 있다. 내용은 ‘한중일 화해공원’, ‘노량해전 체험공원’, ‘정지장군 추모공원’, ‘대장경 대장간 재현 사업’, ‘대장경 판각 재현 사업’ 등 5개 역사공원 사업 제안서다. 
노량해전 체험공원은 이순신 순국 공원 앞바다인 차면, 갈화, 대사리를 연결하는 Y자형 바다 위 데크와 임진왜란 당시 모형 배를 설치하는 공원사업이다. 노량해전 체험공원은 해군 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관음포 간척지 한중일화해공원은 지역주민들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연꽃 단지를 조성해 꽃 중심의 자연공원을 추진한다면 예산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스토리가 있는 한중일화해공원을 만들 수 있다. 
탑동의 정지석탑은 정지장군추모공원을 조성하여 고려시대 관음포 전투 승리 역사를 조명하는 공간으로 만들면 차면 갈화(등자룡 장군 추모사업)에서 탑동까지 호국역사 탐방 길이 완성될 것이다. 대장경 판각 재현 사업은 관당마을 날끗에 대장간 재현, 포상마을(개상)에는 판각 재현, 대사에는 한지, 질개는 도자기 등 고현면 일대 대장경 관련 마을별로 관련 있는 재현 사업을 전개해 고현면 일대를 대장경 호국역사의 성지로 만들자는 것이다. 중국, 일본, 한국 관광객을 불러들인다면 고현면은 이름 그대로 자랑스러운 옛것으로 먹고사는 지역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관음포는 고려시대 정지 장군의 관음포 전투,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 두 번에 걸쳐 빛나는 승리 역사를 안겨준 곳이디. 임진왜란 당시는 조선-중국연합군과 일본군이 치열하게 전투한 지역으로 화해를 상징하는 연꽃 단지를 조성하게 되면 한중일 삼국의 화해의 장을 펼치게 될 것이고, 한국, 중국, 일본의 관계 개선에도 한중일 화해공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가 된다고 한다. 봄에는 관음포 뚝방 유채, 여름에는 들판의 연꽃 축제, 가을에도 뚝방에 코스모스 축제를 이어가면 우리의 소중한 승리 역사를 간직한 관음포가 더욱 빛나는 역사의 현장이 될 것이며 더불어 간척지 전체에 연을 재배하여 연 6차 산업단지로 농민 소득향상도 이루는 좋은 사업모델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끝으로 김 향우는 네이버에서 남해갯벌연근을 검색하면 남해갯벌연근농원 개인 홈페이지로 연결 된다면서 건강한 먹거리인 남해 갯벌연근을 많이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하였다. (남해갯벌연근농원 김경곤 010-2767-3377)
남보다 2배로 부지런한 김 향우는 삼성에 1986년에 입사하여 추진력이 있는 이름난 부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애향심이 강한 그는 퇴임 후 고향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한중일 화해공원’을 생각하였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서울과 남해를 오가며 연근 농사를 먼저 진행하고 있다. 공원이름 자체만으로도 한국, 중국, 일본 등에는 이슈가 될 수 있어 글로벌 관광객이 찾을 것이며 옛날 붐비던 고현 탑동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배인 홍선생미술 여미옥 대표이사는 “김경곤 후배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믿음직스러운 후배이다. 그는 야무지고 두터운 신임을 가져 선후배 동문들과 향우들이 무척 좋아 한다. 겸손하고 추진력이 있으며 남보다 두 배로 노력하는 슈퍼맨이며 김경곤 후배처럼 세상을 바르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곤 대표는 고현면 탑동 향우로 고현중, 남해정보고, 한국방송대,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한 학구파이다. 또한 누구보다도 고향 사랑에 앞장서고 현재도 재경 남해정보고 9회 회장 및 동문회 사무국장, 재경고현면항우회 청년회장을 맡아 헌신 봉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