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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역사, 남흥여객에서 49년째 교통 지킴이 - 하재경 남흥여객(주) 사장
음덕양보(陰德陽報)정신으로 올곧은 삶을 살아온 남해의 큰 기둥
2018년 02월 09일 (금) 박서정 기자 nhsm2020@hanmail.net
   
 

강산이 다섯 번 바뀌는 내내 우리 군민의 발이 되어주고 있는 남흥여객자동차(주)에서 49년째 몸담고 있는 하재경 대표이사를 만났다. 반세기 동안 한 우물을 파면서 무탈하게 직장 생활을 해낸다는 것은 어렵고도 힘든 일이기에 어떤 비결이라도 있는지 알고 싶었고, 다가오는 명절전후에 귀성객 수송을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요즘 직장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지도 듣고 싶었다. 
<편집자 주>

△직원들이 업무 보는 사무실을 통해 대표이사실로 들어갔다. 미소가 있는 환한 표정을 뵙는 순간 자신만의 소신을 가지고 올곧은 삶을 살아왔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리는 좀 불편해보였지만 무장된 정신은 그런 몸을 충분히 압도하고 있었다. 대표이사님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건강은 어떻습니까, 다리가 좀 불편해보입니다.   
- 좀 됐어. 다른 곳은 모두 괜찮은데 얼마 전부터 말초신경에 문제가 와서 진주경상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병원까지 갔다 왔지, 노화현상으로 신경이 퇴화되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하던데, 날씨가 추우면 더 심해지고 따뜻하면 덜하고 그렇더라고. 3월까지 주사 맞고 약 먹으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던데. 곧 좋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하고 있지. 
△그때까지 좋아졌으면 합니다. 남흥여객은 언제부터 존재했습니까, 여기에 49년 동안 몸담고 있으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까. 
- 평직원으로 있을 때부터 회사 업무로 활동이 많았고 비즈니스 차원으로 매일 소주를 2병 이상씩 먹어야 했다. 하지만 술 때문에 출근을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오전에 못 나가면 오후에는 꼭 나갔다. 그때는 그렇게 먹어도 회복이 저절로 되는 체질이어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별도로 노력한 것은 없었다. 어쩌면 그때 건강을 지키지 않아 지금 이런 종말이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하 대표와 오랫동안 함께 한 애장품인 주판

- 우리 회사는 광복 후인 1946년부터 생겼다. 그때는 경남여객자동차주식회사 남해영업소라는 간판을 달고 영업을 시작했다. 1966년 1월에 와서 교통부고시에 의해 그 지역에 있던 영업소가 분리되면서 남흥여객으로 재탄생했다. 1969년 29살 되던 해에 평직원으로 입사를 해서 지금까지 이 직을 맡고 있다. 평사원 때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상무, 전무로 있을 때 주말 없이 일을 했다. 쉬어가면서해도 될 것을 그때는 그렇게 열심히 했다. 우리 업무는 교통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까 교통 자체가 사업 자체이다. 동업자간에 노선보호와 업무신장을 위해 군행정 도단위 행정 중앙행정에 찾아다녀야했기에 어려운 일이 많았다. 2007년에는 동종업자였던 남해여객의 폐업으로 전 노선 인가 취득과 함께 17대 증차도 했는데 그때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
△남해를 떠나 다른 곳에서 직장생활을 할 기회는 없었습니까, 혹 있었다면 그런 유혹은 어떻게 떨쳐내셨습니까.
- 남해를 떠나서 다른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나는 고향에 애착이 많았고 형제들 이 많은 집 장남이었다. 때론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일도 있었기에 객지로 나갈 수가 없었다. 옛날에는 남해가 농어촌업에 순전히 의존해 살아야 했기에 모두 도시로 나가서 직장을 다녀보는 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남해에 남아서 고향의 발전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남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데 대한 자부심이 크다. 고향을 지키고 이 자리에서 남흥여객을 위해 몸 바쳐 일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후회는 없다. 이제 세월 따라 대표이사직을 떠나려고 해도 한번만 더 맡아 달라, 자리만 지켜줘도 힘이 된다고 해서 그만두지도 못하고 이렇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 대표와 오랫동안 함께 한 애장품인 호두알

△며칠만 있으면 고유의 명절 설날이어서 업무적으로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이번에는 버스 노선이 어떻게 됩니까, 증회나 신설 개설은 없습니까. 비상근무도 일을 것 같은데요.
- 요즘은 인구도 주는 데다 개인 승용차가 많아져 이용객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명절에는 특별히 유동 인구가 많아 이용객이 많아지리라 본다. 1966년에 8대로 영업을 개시했는데 지금은 65대로 운행을 하고 있다. 이번에 큰 변동사항 없이 기존 노선인 서울 부산 진주 마산 창원 순천 삼천포 하동 등은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부산 같은 경우는 승객이 나오는 대로 운행을 하고, 서울 같은 경우는 현재 임시증회 차량을 배치해 놨다. ‘버스타고’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자세히 나온다. 우리 직원들은 비상근무를 떠나 20여 명의 직원들이 있는데 거의 장기근무자들이다. 매년 했던 대로 그대로 화합과 단결을 하고 있어 특별히 비상근무라고 하지 않고 있다. 
△혹시 취미로 하시는 게 있습니까, 오랫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도 하고 사회참여도 많이하셨을 것 같은데 궁금합니다.
- 차가 항상 도로를 달리니 마음 편히 취미를 가질 수도 없었고 시간도 낼 수 없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사업상 술 마시는 일이 많았다. 주말에도 출근을 해야 하는 일이 우리 버스업계의 일이다. 우리의 일은 온통 도로에 깔려 있다. 경영자체가 손님이고 고객이다. 고객중심 서비스와 절대 안전이라는 단어만 안고 살아도 벅찼기에 취미생활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집에서 혼자 붓글씨 정도는 써 보았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무엇을 배우고 하는 일은 없었다.
-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참여를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음으로 양으로 물품 제공은 많이 했다. 저기 액자에 있는 글을 매일 마음으로 섭취했더니 음덕양보(陰德陽報)처럼 살아지더라. “덕을 베풀 때는 소문내지 말고 조용히 해라”는 말인데 자연히 그렇게 되더라. 해야 된다고 생각도 안했는데 신기하게도 저절로 됐다. 
△자꾸만 숭고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49년의 직장생활을 해온 것 같습니다. 요즘 직장을 다니는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우리 때는 직종이 제한돼 있어 다양한 직업을 선택하기도 힘들었고 직업을 바꾸기도 힘들었다. 지금은 업종이 다변화되었고 매체를 통해 사회참여를 하고 목소리도 내고 있다. 자기소질과 취향이 어떤지를 따져보고 회사의 전망을 견주어보고 분위기가 맞으면 오래 있어도 된다. 만약 아니더라도 한 3년 정도는 몸담고 있다가 천천히 판단을 해라. 그리고 몸에 근육이 남아 있을 때까지 열심히 일해라 근육이 없는 나이가 되면 젊었을 때의 근육이 너무나도 그리워진다. 술은 먹되 담배는 끊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직원들 간에는 손해가 약간 생기더라도 참고 양보하면서 지내라. 직장에서는 직원들 간에 규율대로 위계질서를 지키고 바깥에서는 선후배지간을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아무튼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일하고 물러날 때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 요즘 버스 이용객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운수사업자들이 어려움에 처했다. 운행버스를 존치하기 위해서는 정부재정지원이 계속 있어야 한다. 특히 남해군 전역에 운행하고 있는 노선에 대하여는 군내 농어촌 버스로 노선을 고정화하여 남해군 행정에서 군민교통 발전을 위해 현재 노선을 유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 노선 인가 권한을 군수가 갖도록 해야 남해교통의 유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꼭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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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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