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하 진 홍

존경하는 군민 향우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가 둥지로 날아들 듯 전국 각지의 향우들이 고향을 찾아오는 설날을 맞이합니다. 남해대교를 건너, 창선대교를 건너 고향을 찾아오실 향우님들에게 고향은 며칠간 따뜻한 둥지가 되어줄 것입니다. 방방마다 활짝 불이 켜지고 도란거리는 얘기가 새어나오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즐거워집니다. 
이제 100여일 남짓 앞으로 다가온 6월 13일의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에 대한 촌평을 안주거리 삼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켈레톤 종목 남해출신 국가대표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대표단으로 서울에 오는 김여정의 동정도 핫한 이야깃 거리가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많은 이야깃 거리들 가운데 저는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실질적으로 미치는 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여기에 한 번 해보고자 합니다. 올해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뽑을 군수, 도의원, 군의원 10명은 앞으로 4년간 우리 남해를 이끌어 갈 주인공들입니다. 주권자인 우리가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 남해군의 운영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선거는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 아니라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을 통합해 내는 과정으로 보자는 것입니다. 내가 꼭 당선되어야 한다는 생각, 우리 진영이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치르는 선거의 결과는 승자와 패자만 낳게 됩니다. 패자는 4년 내내 반대파가 되어 승자를 괴롭힙니다. 이 얼마나 불행한 우리 남해의 미래입니까?       
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달라도 공직을 맡으려는 이유는 다르지 않습니다. 좀 더 나은 세상, 좀 더 행복해지는 남해의 미래를 만들려는 것이지요. 요체는 지역공동체의 발전과 구성원의 행복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선거에 나서려는 의지를 가진 것만으로도 뜨거운 격려를 보내야 할 것이며, 그들에게 그런 격려를 보냈다면 우리는 승패가 갈린 뒤에도 후보자 때와 똑 같은 의지로 지역공동체 발전에 동참하라는 요구를 그들에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군수선거 출마선언을 한 후보만 해도 8명입니다. 더불어민주당에 2명, 자유한국당에 5명, 무소속 후보 1명입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3자가 본선에 오르겠지만 군수를 꿈꾸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우리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입니다. 
선거를 계기로 정치영역의 토론이 활발해지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우리가 양질의 행정을 펼칠 수 있는 군수, 그 군수와 함께 미리미리 토론해 명확한 군정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양질의 의회를 우리가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긍심과 행복감을 채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 아니겠느냐는 말입니다.     
시작하고 보니 정치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희망이 넘치는 지역공동체, 나보다 우리가 먼저인 지역공동체는 축제와 같은 선거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남해신문은 늘 그런 남해만을 꿈꾸렵니다. 군민 향우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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