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욕을 억누르고 예법(禮法)을 따르다' '자신을 극복해 예(禮)로 회귀(回歸)하다'. 자기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예로 돌아간다는 것을 뜻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회적 질서인 예를 회복시키는 것을 말한다.
 중국 논어(論語)에 공자(孔子)의 제자 안연(顔淵)이 인(仁)에 대하여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하루라도 나를 이기고 돌아가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인을 행하는 것은 나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어찌 다른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겠느냐?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 듣지도 ․ 말하지도 ․ 행동하지도 말아라(비예물 시청언동 非禮勿 視聽言動)"라고 말했다. 이에 안연은 "이 말씀을 실천하도록 하겠노라"며 대답했다. 오늘날 '극기(克己)'는 자신의 마음에 이는 사욕과 싸우는 것보다는, 육체적 훈련과정을 지칭하는 극기운동의 경우를 더 많이 볼 수 있다. 
 공자는 난세(亂世)를 겪으며 인을 외면한. 모두 자신의 도리(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 즉,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행동함)를 지키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의 욕망 때문이라 여겼으니,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 아닌가 싶다.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뀌게 되었지만, 시대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들, 다시 말해 사회의 질서를 지키기 위한 인륜법도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과거의 전통적인 예법을 그대로 준수하는 예는 드물다. 서양의 문물(文物)을 접하게 되고, 과거의 많은 전통들이 서구화(西歐化) 되면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이 과거와는 달리 경제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과거와 현재의 주요한 가치들이 달라졌으니, 생활에 있어서도 일정한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서양의 문물과 함께 들어온 '자유주의'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든 것을 '나'중심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고(思考)방식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줘도 된다는 잘못된 판단과 도리를 잊은 사람이 늘어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하여 과거의 예법이 사라진지 오래이며, 세상은 각박해 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의 변화 추세에 발맞추어 나가지 않고, 무조건 전통만을 고집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사회발전과 병행하여 지금이야 말로 다시금 '극기복례'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추된 도덕성 회복과 전통예법을 살리는 등,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현재는 과거 없이 존재 할 수 없다. 전통과 역사를 알고, 과거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삶의 방법을 개척하는 것이, 이 시대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치가 아닐 런지?.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억제하고, 예절을 따른다는 공자와 안연의 대화에서 나온 '극기복례'. 특히 이시대 국가지도자는 물론 사회지도층은 마땅히 사욕을 버리고 극기복례하는 자세로 국민들을 섬겨야 할 것이다.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여민동락(與民同樂)'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는, 바로 예법을 준수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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