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20일이 되면 최종열 조합장이 남해축산농협에 부임한 지 만3년째가 되는 날이다. 이곳을 오기 위한 첫걸음이었는지 36세 때부터 120두의 소를 키웠던 경험이 있었다. 그 당시 생각지도 않았던 IMF가 와서 소 값이 폭락하여 그 일은 지속할 수 없었지만 소를 키우면서 접했던 희로애락은 항상 가슴언저리에 촛불처럼 남아 있었다. 
최 조합장은 삼동면새마을금고에서 43세 때 이사장으로 부임하여 2회 연임하신 적도 있었고, 현재 2년째 농협사료 이사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농협사료 이사는 15명으로 구성돼 있고 보통 2~3선을 한 전국농축협장들이 이사직을 맡게 되는데 최조합장도 그 일을 맡고 있다. 부드러운 인상에다 조용한 이미지여서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고 책 읽는 일에만 심취할 것 같았는데 대외 활동도 많았고 인맥도 넓었으며 보이지 않는 내재된 힘으로 인해 카리스마까지 넘치고 있었다. 

최 조합장이 부임하기 전에는 조합이 시끄러웠고 직원들도 어수선했다. 하지만 어떤 사항이라도 그것에 직면하는 태도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이었기에 그런 분위기들은 바로 평정되곤 했다. 이런 인품과 성품이 근간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경영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2015년에는 남해대학과 MOU를 체결하여 꾸준히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있었으며 시끄러운 민원도 거짓말처럼 잠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같은 해에 무진동 동물복지운송차량 한 대를 지원받았고 2016년도에도 연속으로 또 한 대를 지원받는 결과를 거뒀다. 
남해축산농협은 매년 한우농가 헬퍼지원사업도 펼친다. 한우농가의 애경사, 질병사고, 교육 등 불가피한 사유로 농장을 관리할 수 없을 경우 일정범위 내에서 한우농가의 농장관리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그리고 한우선도 조합원 지원 사업으로 농협주도의 고품질 안전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조성을 지원했으며 지도사업과 경제사업의 효율적 연계로 사업 시너지 효과를 거양했다. 또한 소 배내기(등급 높은 암송아지 종자갱신)사업도 추진했다. 형질이 우수한 암송아지를 축협에서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농가는 그 소를 키워 송아지가 태어나면 어미 소는 농가에 귀속시키고 송아지는 축협을 통해 다른 농가에 무상으로 공급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지원과 남해군 한우사육 기반 확대에 기여하고자 남해축산농협에서 자체예산으로 추진하는 조합 역점사업이었다. 배내기 송아지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한 농가당 최대 3두까지 제공되는데 현재까지 모두 580두가 지원되었다. 

최 조합장은 언제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축산농가에 어떤 혜택과 도움을 줄지를 생각하고 고민한 업적이 높이 평가되었기에 ‘농협농가소득 우수조합’으로 선정돼 지난해 10월 1일 농협중앙회 본관대강당에서 열린 정례조회 때 농협중앙회장 표창을 하였다. 전국 농‧축협 3개 사무소가 수상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남해축산농협도 포함된 것이다. 그리고 그 달 7일과 8일 양일간 농협중앙회 변산수련원에서 실시한 2017년 농축협경제사업 우수사례 평가대회에서도 ‘소 배내기 사업’으로 대상의 영광을 안아 농협중앙회장 표창과 상금 150만 원을 수상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사업을 좀 더 자세히 덧붙이면,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한우암소의 개체유전능력과 후대정보검증, 외모심사 등을 실시하여 배내기소를 선정, 농가에 분양해 왔으며 이를 통해 남해군 한우축산업의 생산안정화와 번식기반을 꾸준히 높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최 조합장은 “현재 우리 축협은 1등급 조합으로 작지만 강한 자립조합으로 탈바꿈하여 조합원 및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작년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기에 또 한 번의 큰 성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고 손익과 배당을 통해 조합원 및 고객의 신뢰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했다. 남해축산농협이 농가소득 최우수 조합으로 선정된 것은 소 배내기 사업 추진과 축산농가 생산안정화 기여 등으로 인정을 받은 결과였기에 지금도 그 기뻤던 여운이 남아 있었다. 분양된 배내기소는 생후 14개월 령 이후에 수정해 첫 배 송아지를 회수해 암송아지는 재공급하고 수송아지는 농가분양을 실시했는데 현재까지 총840두를 분양해 농장단위 컨설팅을 실시하고 부실농가는 사전 조치해 군내 한우 축산업의 생산안정화와 번식기반 확대에 기여한 점이 우수사례 선정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고 축협 측은 분석했다. 최 조합장은 “금 번 수상으로 우리 조합이 실시하고 있는 소 배내기 사업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한 뒤 “작년부터 실시한 지역단위 수정란 이식사업과 접목해 한우개량지원사업에 더욱 매진해 축산농가 생산안정화 및 소득 제고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조합장은 지난해 임시총회에서 2018년은 저금리시대로 은행의 수익과 유동성 부분이 직결되어 조합경영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농촌사회의 초고령화와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되어 축산업과 금융업이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이 된다. 다행히 소 값은 일부 회복세에 있으나 사료 값 인상 등으로 축산 농가는 여전히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축산농가의 고통을 나누기 위해 허례의식이나 소모성경비는 과감히 줄이고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전 조합원의 사기를 고조시키고 또 조합이 항상 발전되고 성장하고 있는 것은 모두가 이루어낸 성과라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감안해 교육지원 사업비 외 경비는 전년 수준으로 거듭나기 위해 장제비지원 등 조합원들의 복지향상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편성했다. 
남해축산농협은 앞으로도 축산농가들이 축산관련종사자교육인 축산법 및 가축전염예방법 시행에 따라 축산관련종사자로서 축산관련 법규, 가축방역 및 질병관리 등의 교육을 체계적으로 이수하게 함으로써 구제역 고병원성 AI등 악성가축질병을 예방하고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도 강하게 언급했다. 축산농가와 남해축산농협의 발전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헌신한 흔적을 깊이 느낀 필자는 감사와 존경을 담은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아주 가까운 곳에서 축산농가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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