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올해로 3년째 연근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다. 남해읍 섬호마을에 연근농장을 가진 조병래(56) 씨다. 조 씨는 3년 전에 귀향했다. 물이 많은 논을 물려받은 그는 여기에 연근농사를 지을 작정으로 부산에 살 때 귀농학교를 다니면서 연근농사법을 미리 배워뒀다고 한다.
조 씨는 지난 15일부터 올해 지은 1100평 규모의 연근농사 수확을 시작했다. 연근을 캐내는 작업에는 대형 굴삭기가 동원된다. 굴삭기가 질은 연 밭에 들어가는 일이 제일 큰 어려움이다. 사람은 굴삭기가 먼저 진흙을 깊이 파 뒤집어놓은 흙 속에 파묻힌 연근을 일일이 찾아내는 일을 한다. 
진흙 속에서 보일락 말락 희끗거리는 연근을 쉽게 찾아내는 사람들을 보니 이날 연근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제법 경험을 쌓은 사람들 같았다. 사람들은 날은 길고 자루는 짧은 2발 쇠스랑을 들고 굴삭기가 파 뒤집어 놓은 흙을 다시 잘게 뒤지면서 진흙 속에 묻힌 연근을 찾아내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연근을 캐는 작업은 중노동처럼 보였다. 땅이 얼어버리면 캐내는 작업은 아예 불가능하다.
조병래 씨는 “한겨울에도 이렇게 싱싱한 생 연근을 수확해 공급할 수 있는 건 남해의 온화한 기후 덕”이라고 말한다.   
연근은 캐낼 때 굴삭기의 날에, 또한 쇠스랑에 상처가 많이 날 수밖에 없어보였다.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대한 상처를 내지 않고 캐내야 하고 연근에 묻은 흙을 말끔히 씻어내어 물기를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상품이 된다. 결코 만만찮은 일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연근은 5kg에 3만원, 10kg에 5만원에 판매된다. 택배비용을 포함한 가격이다. 
연근을 상품으로 깨끗하게 정선하는 과정은 주로 조 씨의 아내 박종숙 씨의 일이다. 박 씨는 연근을 차로도 만들고 연근가루로도 만들어 판다. 300g에 3만5천원, 500g에 5만원을 받는다.
박 씨는 “연근은 피를 맑게 하고 지혈작용이 탁월하며, 갱년기 우울증 극복에 좋다. 쪄서 먹으면 변비해소와 다이어트 효과가 크다”고 설명하기 바빴다. 남해에서 생산되는 싱싱한 생 연근을 맛볼 수 있다니 새로웠다. 
연락처는 조병래010-6555-2997 · 박종숙 010-9758-2997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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