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의 남해군수 후보에 출마하겠다고 오래 전부터 활동해 오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남해당원협의회는 자체적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류경완 도의원을 경선관리위원장으로 하여 늦어도 2월 말까지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두 사람은 이런 경선을 하기 전에 각자가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초청장도 배포하고 또 지역신문에 광고까지 하고 있다. 박삼준 씨는 1월 30일(화) 오후 2시 남해문화육센터에서 ‘박삼준의 진심’이라는 책을 그리고 장충남 씨는 내달 3일(토) 오후 2시 남해실내체육관에서 ‘남해사람들…그리고 10년 후’라는 책의 출판기념회를 가진다고 한다. 
정치적인 꿈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걸어온 길을 소개하는 자서전 성격의 책을 만들어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은 자기를 홍보하는 좋은 수단이고 또 언제부턴가 정치권에 관례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출판기념회 자체를 문제 삼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런데 최근 이들 두 사람들의 출판기념회에 대해서는 시중에 말들이 많다. 2월 말까지 경선을 통해 한 사람으로 후보를 정하기로 합의를 했으면 경선 이후에 후보로 선출된 그 사람만 출판기념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경선을 통해 분명히 한 사람은 탈락할 줄 알면서 굳이 경선을 하기 전에 출판기념회를 하여 정치자금을 모으는 게 맞느냐며 불만을 표출한다. 참고로 선거법상 3월 15일까지는 출판기념회가 가능하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합의한 대로 2월에 경선을 하고 그 후에 출판기념회를 해도 된다는 얘기다.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의 후보들은 보수 쪽의 사람들보다 더 양심적이고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군수 비서실장의 매관매직 사건 등 부정부패로 얼룩진 지금의 남해군정을 과감하게 개혁하려면 뭔가 새롭고 참신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보수진영 사람들 보다 더한다는 인상을 주면 되겠는가. 
좁은 지역에서 이리 저리 얽혀 있는 인간관계상 이 사람한테도 가봐야 하고 저 사람한테도 가 봐야하기 때문에 이중 부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도 이런 부분에 대해 지적해 달라는 요청이 많이 있었다는 점을 밝혀둔다. 특히 진보진영 사람들의 요청이 많았다. 
출판기념회를 하고 한 달도 채 안되어 경선을 통해 분명히 한 사람은 탈락하는데 민주당 당원이나 비록 당원은 아니더라도 지인들은 빈손으로 못가고 금일봉을 준비하여 두 군데 다 참석하게 된다. 경선 후에 출판기념회를 하면 경선에서 이긴 한 사람한테만 가면 되는데 굳이 이중으로 부담하는 게 불만인 것이다. 이전에도 남해에서 성대하게 출판기념회를 하여 많은 돈을 모으고는 공천에서 탈락하여 그만 둔 사람이 있었다. 그때도 말이 많았다. 겉으로는 비록 말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불만을 가지고 있다.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정신적인 자식을 낳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출판기념회는 자신의 창작물이나 학문적인 업적을 기록하여 책을 만들고 관계자들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알려 조촐하게 기념하는 게 본래의 취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면서 조직을 총동원하여 세를 과시하고 편법으로 정치자금을 모으는 수단으로 변질되어버렸다. 경선에서 이긴 한 사람만 출판기념회를 하면 당원과 지인들에게 부담도 덜어주면서 선출된 후보에게는 더욱 힘도 실리고 축제 분위기가 될 텐데 경선 전에 두 사람 다 출판기념회를 하게 되면 민주당 당원들과 대부분 같은 사람들을 여기서도 만나고 저기서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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