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해마다 연초에 해온‘새해 읍면 방문인사 및 군민과의 대화’를 선거가 있는 올해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혀 “과연 실효성이 있나”고 해마다 지적받아온 지적을 또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남해군은 “10개 읍·면 현황을 파악하고 군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22일(월)부터 26일(금)까지 5일간 군민과의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박영일 군수의 군정철학인 현장행정을 실천하고 군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 군민 중심의 행정을 구현하고자 한다”는 목적을 내세웠다.   
또한 군민과의 대화에는 박영일 군수, 류경완 도의원, 지역구의원을 비롯해 기관·단체장 등 각 읍면의 주민대표 100여 명이 참석하며 진행순서는 농·어업, 문화·예술, 체육, 효행, 사회봉사 등 각 분야별 주민의 인정을 받거나 모범이 되는 군민을 위한 표창장 수여, 지난해 건의사항 처리결과 보고, 읍·면정 보고, 군정소개, 소득증대방안을 중심으로 한 군정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순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내내 진행될 ‘군민과의 대화’ 구체적인 일정은 22일 창선면·삼동면, 23일 미조면·상주면, 24일 남면·이동면, 25일 남해읍·서면, 26일 설천면·고현면이다.<표 참조>  
이상록 기획감사실장은 “이번 군민과의 대화는 무술년 새해 군정 추진 방향을 군민과 공유, 소통하는 군정실현의 장이 될 것”이며 “우리군의 발전을 위한 생생하고 창의적인 의견들을 수렴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 진행순서 역시 해마다 반복해온 형식 그대로여서 해마다 진행 이후 지적받아온 지나친 의전요식과 인사말, 행정의 일방적 설명에 배정되는 시간, 주민들이 건의하는 내용도 거의 대부분 “우리마을에 이거 해달라”는 민원성 건의에 그치는 등의 문제점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군민과의 대화 도중 박 군수는 “우리마을에 이거 해달라는 민원성 건의는 이장을 통해 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화의 내용은 이장이나 면장, 지역구 의원을 통해도 되는 건의들만으로 죽 이어지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군은 진행순서를 개선하지 않았다.   
군수와 정치인들의 인사말을 과감하게 줄이고 특정한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을 벌이는 형식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진행이후 똑 같은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현직이 아닌 입후보예정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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