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가지고 있는 주권은 투표권이다. 헌법 제2조 제1항에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돼있다. 다시 말하면 노인들은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도덕성을 갖춘 사람들은 그들의 생활 속에서 모든 게 잘 나타난다. 공자님 말씀 중에 땅에서 내 몸을 낮춰야 존경받을 수 있다. 몸을 낮추면 거기에서 법이 나온다. 항상 몸을 낮추는 생활태도를 가지고 뭐든지 양보하고 하늘의 법리인 성인지도 군자지도 인지주도(도덕)를 중요시여기며 살아야 한다” 지회장님은 필자와 마주하자마자 노인의 입장에서 하시고 싶은 말씀을 제일 먼저 꺼내셨다.
남해를 너무나 잘 알고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자연적으로 실타래 풀리듯 나왔다. “우리 지역이 지금보다 더 잘 살려면 숨어 있는 자원들을 잘 발췌하여 창의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남해12경을 특징에 맞게 잘 개발하여 제주도에 버금가는 관광지로 구축하는데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특산물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며 여러 예를 드셨다. 첫째는 비자단지조성이었다. “비자 잎은 원래 회전을 하여 미세먼지를 잡기에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나다. 청정지역에 이 나무가 있다면 더욱 청정해질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그리고 비자 씨앗은 견과류로 만들어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일거양득이다. 박달나무단지 조성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한 방법이다. 하얀 꽃이 하늘로 향해 피면 오지마라고 해도 구름처럼 몰려올 것”이라며 웃으셨다.
남해에 나는 어패류를 가공해야 한다고도 하셨다. 남해는 지금 바다에서 나는 피조개 소비가 안 되고 있다. 그걸 채취해서 선소에 공장을 지어 말리면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일자리도  창출된다. 사람들로부터 입소문이 나면 인근 지역 사람들이 그것을 사러 오게 되고 결국 남해의 명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요즘 고사리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으니 그것도 빨리 다양한 식품으로 개발하여 앞으로 생길 부작용을 막아야 하고 남해 유채꽃과 브로콜리로 꽃가루김치를 개발해서 남해를 전국에 알려야 함도 강조했다. 지회장님은 요즘 책을 통해 유채꽃과 브로콜리로 꽃가루김치를 연구하는 중이셨다. 
교직생활 43년 중 다른 지역에서 3~4년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남해에서 교편을 잡았다는것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남해인으로 살면서 남해전문대학설립 발기인으로 기여를 했는데 지금도 아쉬운 건 국립에서 도립으로 바뀌는 관계로 해양경찰학과가 무산돼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자랑스럽고 보람으로 느끼는 것은 과학 선생으로 있을 때 과학기술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입상 등을 자주했던 것과 경남과학전시회에서 금상 은상을 수상했던 것을 들었다. 하동 청암중 교감을 최연소(46세)로 했고 미조중학교 교장으로 퇴직하신 것도 뿌듯하게 여기셨다. 노인 복지를 위해 많은 일을 일궜는데 그중 이동면 주민자치위원장을 할 때 여상규 국회의원에게 건의를 해서 이동면 복지회관을 건립했던 것은 지금도 기쁜 일로 남아 있었다. 동남해노인대학장을 8년간 하면서 노인들의 건강증진과 복지에 신경을 썼고 이동노인대학을 설립하고 2년간 학장을 하면서 대한노인회지회장도 겸해서 하셨다. 지금은 이동노인대학장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대한노인회지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회장님은 젊었을 때는 제자 양성에 몸 바쳤고 퇴직을 한 후로는 노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많은 일을 창의적으로 하셨다. 남해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뼛속 깊이 자리하고 있었기에 남해를 위하는 말씀들이 끝이 없었다. 대화중에 남해라는 말이 수없이 나왔으며 남해군청 공무원들이 지역을 잘 이끌어가고 있어 고맙다는 말씀도 언급하셨다. 지회장님은 행사 때마다 영혼이 담긴 말로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고 감동을 주곤 했었다. 그런데 필자는 아쉽게도 그 울림을 이 글에 온전히 다 싣지 못했다. 그래서 글이 끝날 때 마침표 찍는 걸 생략하고 싶다. 아래 나오는 글은 지회장님이 지난달 5일 노인대학 졸업식과 종강식날 하셨던 말씀 중에 ‘영혼을 가꾸는 삶’에 대한 내용이 좋아 여기에 옮겨 적으며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본다. 

영혼을 가꾸는 삶

해가 지면 밤이 오고 아침이 가면 한낮이 오는 하늘의 이치를 공자님께서 원시반종(原始反終)이라 하여 우리는 이 진리를 따라 살아가고 있다. 정유년이 다 가는 2017년 12월 살아갈 세월은 줄어드는데 우리 노인들은 무엇을 생각하여야 할까. 그것은 바로 우리의 영혼을 숙성시키는 것이다. 작년보다 금년에 우리의 영혼이 삶의 무게만큼 더 숙성되었다고 본다. 숙성되어가는 우리 삶의 철학이 우리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삶의 지혜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 한참 세계 각국에서 한류문화가 이슈를 올리고 온 세계 젊은이들이 함성으로 맞이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그 정신 그 마음이 바로 우리들이 조상으로부터 가꾸어 온 영혼이며 그 영혼이 한민족의 정기를 나타낸 표상이다. 우리 영혼은 어떤 것이며 어떤 특징이 있을까. 이것은 아리랑에 잘 나타내고 있다. 세계 많은 노래가 있지만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래는 아리랑이다. 이 노래가 프랑스 미국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세계인들의 마음과 몸을 움직이게 하고 흥을 돋아준다. 
바로 이 노래가 인간 모두에게 공감을 주는 동시에 인간의 참맛을 나타내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아리랑의 아는 알인데 알에서(새알, 새알은 하늘을 표시)박혁거세와 김수로왕이 나왔다. 알은 바로 하늘을 나타낸다. 리는 둘이다. 둘은 ‘두루주’로 사방을 돌아보면 땅이니 그래서 둘은 땅이고, 리는 땅을 말한 것이다. 랑은 너랑 나랑 신랑 화랑 등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성(性)이 바로 영혼이다. 하늘에서 얻은 성은 세월 흐름에 맞추어 가꾸어가고 앞으로 가꾸어가야 한다. 
하늘이 준 명(命)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그래서 삶은 세월을 세월로 생각하지 말고 성은 영혼을 가꾸는 삶으로 생각하여 이웃과 가깝게 서로 돕고 사는 영혼을 다듬는 인생살이가 돼야 한다. 이것은 우리 노인들에게 최고의 행복이며 최고의 수단이 될 것이며 우리 후배들에게 남겨 줄 선물이 될 것이라 본다. 오늘 졸업을 축하드리고 여러분의 영혼 발전을 기대해본다. 우리 모두 새해 맞을 준비를 잘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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