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제일고등학교(학교장 하은상) 학생들이 시집 “뭐해”를 발간했다. 올 12월에 한 학년을 마무리 하면서 발간된 시집에는 남해제일고 1학년 학생들이 1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체험한 마음의 노래를 143편의 시로 엮었다. 
시집을 내기까지는 오혜진 국어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고민하여 쓴 시들을 책상 서랍 속에 묵혀 두기가 너무 아까워서 교장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린 것이 재부동창회(회장 이갑준) 일동의 후원으로 연결되어 아름다운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여 세상에 나왔다. 

뽑지마/ 또 날거니까// 깎지마/ 또 자라니까//(잡초, 서유진) 

너무 지워야 할 게 많아서/ 너무 잊어야 할 게 많아서/내 마음이 닳았다.
(지우개, 박수원)

까만 밤/ 달이 떴다.// 까만 방/ 달빛이 들어왔다.(달, 한예진)

잠에서 깨어나/학교에 가고/수업을 듣고/ 급식을 먹고/ 종례를 하고/ 학원에 들렀다.
수업의 끝이 보일 때쯤/ 휴대폰에 선명한 AM 12:03
결국 내일이 되어서야 집으로 간다/ 내일/ 또? (또?, 김대진)

  시를 지도했던 오혜진 선생님은 “우리 학생들은 모두가 시인이다. 시뿐만 아니라, 반을 상징하는 속그림까지 타이포그라피 기법으로 창의적으로 표현한 것이 너무 대단하다. 지금도, 십년 뒤에도, 또 그만큼의 시간이 지나서도 서로에게 <뭐해?>하며 서로 인사를 나누는 다정다감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펴내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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