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남해군수들 중에 유난히 최근 두 군수 재임기간에 공직사회의 비리가 많이 발생했다. 군청이 여러 번 압수수색을 당했고 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공무원 등 수십 명씩 수사기관에 불려 다녔다. 그런데 문제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군수를 비롯한 공직사회의 비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동안의 비리 백과사전 목록을 정리해 본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정현태 전 군수는 취임 초부터 환경미화원 채용과 관련한 3000만원 뇌물 의혹 사건이 터져 군수실 등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았다. 비리사건은 그 후에도 아산공동묘지 사건, 요트학교 비리사건, 100억 공사 입찰 비리사건, 장뇌삼 사건, 사조직 부남회와 미래창조 사건, 삼천포 뷔페식당 사건, 참다랑어 사건 등등. 정현태 전 군수 재임기간 6년 동안 대형 비리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다. 결국에는 군수 부인이 뇌물죄로 징역형을 받았고 정현태 전 군수도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 받고 10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되었다. 정 전 군수는 선거에서 군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군수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대형 비리사건으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직은 강하게 남아 있는 정현태 전 군수가 박삼준 군의회 부의장의 사무실 개소식에서 축사도 하고 케이크도 함께 자르는 사진이 지역신문에 보도되었다.  정현태 전 군수시절에 박삼준 하복만 의원은 정 군수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졌고 또 같은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축사를 했다고 보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한편에서는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도이 많은 것 같다. 일반 군민뿐만 아니라 진보진영 내에서도 정현태 군수와 차별화 시키지 못하고 한 통속으로 비치는 걸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정현태 군수시절 비리사건에 신물이 난 군민들은 일단은 사람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서 뽑은 게 박영일이다. 딱히 뭘 잘해서가 아니라 ‘정현태 보다는 낫겠지’하는 생각에 뽑은 것이다. 그런데 4년 임기도 거의 다 된 지금, 박영일 군수에 대한 평가도 활발하게 거론하고 있다. ‘두 사람 다 남해를 위해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말에서부터 ‘50보 100보다’ 아니다 ‘정현태보다 더 한다’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은 것 같다. 
박영일 군수도 취임한지 얼마 안 되어 마른대구 선물 사건이 터졌고 얼마 후에 또 비서실장이 3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이른바 매관매직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과 함께 세인의 입에 회자되었던 상왕군수설과 세치마설은 박영일 군수가 공무원의 인사도 자기 뜻대로 못하는 거 아니냐며 군민들은 걱정을 했다. 상왕군수설은 최순실의 국정농단보다 1년 이상 앞선 것으로 비리천국인 남해가 전국 수준을 훨씬 앞서간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매관매직 사건과 관련해 의혹 보도가 사실이면 군수 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군민과의 약속은 결국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박영일 군수는 또 좋은 장소로 자기 어장을 먼저 이설함으로써 다시 또 비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군수 가족이 군에 납부해야 할 돈 2500만원을 미납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최근에는 또 홍보용 차량 구입비 2억9000만원을 의회에서 선물공세까지 해가며 통과시키려다 망신을 당했다.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해 군 의원들에게 선물을 돌린 것은 청탁금지법을 어긴 것이다. 이번 문제만큼은 꼬리 자르기 하지 말고 예산 편성의 책임자인 박영일 군수는 군민에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