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교정을 마친 신문원고가 광주에 있는 인쇄소의 윤전기에 걸리는 시간은 대략 금요일 새벽 1∼2시쯤이다. 2시간 여 동안의 인쇄를 마치고 다시 남해에 도착하면 6시가 훌쩍 넘는다.

군내지역 신문 우편 발송을 위한 작업은 6시 30분에 시작돼 8시 30분께 우체국에 도착한다. 군외 발송 작업은 오전에 끝나 오후에 발송된다.

이렇게 신문이 인쇄소에서 독자들의 손에 가기까지 신문사 직원들 외에도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뒤따른다. 창간 15주년을 맞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이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신문수송 맡고 있는 하태환씨

“제 시간 도착 보람 느껴”

인쇄소에서 본사까지 신문수송을 맡고 있는 하태환(50·개인화물 사업자)씨는 군민들 중 활자화된 남해신문을 가장 먼저 보는 사람이다.

5년전부터 신문 수송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화물은 시간이 신용이다. 내가 제 시간에 신문을 가져가지 못하면 그 날 배달이 안되기 때문에 금요일은 다른 날보다 더욱 긴장된다”며 “발송이나 인쇄가 늦게 끝나 서둘다보면 눈길에 미끄러지는 등 위험한 경우를 당할 때도 있지만 신문이 제 시간에 도착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문 원고 전송이 늦어지면 인쇄소 측에 로비(?)를 하기도 한다는 그는 “신문 원고 제발 좀 일찍 좀 보내라”고 특별히 당부했다.

10년째 신문발송 돕는 윤동권씨

“정 때문에 계속 옵니다”

  
 
  
 
  


남면 임포에서 읍으로 출퇴근하고 있는 윤동권씨(37)는 남해정론 시절인 91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신문 발송 작업을 도와 오고 있다.


오래된 경륜만큼 빠르게 신문을 접어 최고의 ‘접사’(신문 접는 사람)로 대접(?)받는 그는 94년부터 97년까지는 신문사와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남해사랑청년회와 계약을 맺고 신문발송 작업을 한 것을 빼고는 10년이 넘도록 신문발송 자원봉사를 해 오고 있다.


“사람들하고 정이 많이 들어 그냥 계속 나온다”는 동권씨는 “지금은 새벽에 신문을 접지만 옛날에는 저녁부터 밤이 늦도록 했는데, 끝마친 후 술 한 잔 나누며 지역 현안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벌였던 것이 인생에서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군외 발송 맡고 있는 아줌마 부대


“향우 발송은 우리가 맡지요”

 
 

 2002년까지는 전체 발송 작업은 직원중심으로 새벽에 이뤄졌지만 2003년부터는 군외 발송은 군내 아줌마 부대가 도맡아 하고 있다.

6명의 망운 탁구 클럽 회원과 비회원 4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아줌마 부대는 오전 9시부터 12시전까지 서울, 부산 등 군외로 나가는 신문 발송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연락책임을 맡고 있는 주순애(47)씨는 “신문을 접으면서 서로가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좋다”고 아줌마 발송 부대의 끈끈한 정을 자랑했다.


남해우체국 집배원들

“신문 늦게 오면 애가 탑니다”

 
 

 남해신문이 발행 당일 군민들의 손에 도착하기까지는 우체국 집배원들의 분주한 손길이 뒤따른다. 세밀한 분류작업을 거쳐 군내 곳곳에 우편물을 배달하려면 신문이 일찍 우체국에 도착해야 하지만 약속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 부지기수.

집배원 경력 20년차인 조주관(49)씨는 “신문이 빨리 오지 않으면 하루가 늦게 시작되기 때문에 애가 탈 때도 있다”며 “빚 독촉장 등 안 좋은 우편물을 전해줄 때는 미안하기도 하지만 지역소식이 실린 남해신문을 전해줄 때는 마음이 포근하다”며 남해신문이 군민들과 향우들에게 더욱 더 신뢰받는 신문으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