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하윤수(고현면 향우) 회장은 지난달 23일 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교육계, 사회 각계 인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총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서 교총은 30년 도약, 미래 100년을 위해 “대한민국 교육의 구심체로서 교육 미래 100년을 선도하는 통합 전문직 교원단체로 거듭나겠다”라고 선언했다.
교총은 해방 이후 일제 잔재교육을 걷어내고 국가 부흥을 위한 인재 육성을 위해 정부 수립 이전인 1947년에 교육자들 스스로 설립한 최대 전문직 교원단체다. 1947년 11월 23일 당시 서울 종로의 덕수초등학교 강당에서 100여 명의 교육자 중진들이 모여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조선교육연합회(1947~1948)로 시작, 대한교육연합회(1948~1989),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1989~현재)로 발전하면서 대한민국 교육과 교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하 메시지를 보내 “지난 70년 동안 교원의 지위 향상과 교직의 전문성 확립 등 교육발전을 위해 애써준 교총 회장과 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교총과 선생님들이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하윤수 회장은 기념사에서 “한국교총의 지난 70년 역사는 참으로 대단한 여정이었다. 1947년 11월 23일 창립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총은 숱한 고난과 시련을 딛고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어 왔다. 교권을 수호하고, 교육정책을 선도하면서, 교직 발전과 질 높은 교육 실현에 기여해왔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교총이 이룬 중요한 성과로 △교육자치제 실시 △교육공무원법 제정 △사학교원연금법 제정 △중학교 무시험 전형제 실시 △교육세 신설 △교원지위향상 특별법 제정 △유아교육법 제정 등을 꼽았다. 
그는 “광복 후 제대로 된 교육제도와 법제(法制)도 확립되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교총은 교육전문지인 ‘새 교육’과 ‘새교실’을 창간해 대한민국 교육의 기틀을 다졌으며 6.25 전쟁 중에도 ‘현장 교육연구대회’를 개최하고, ‘중앙교육연구소’(한국교육개발원의 전신)를 설립하는 등 교직의 전문성 촉진에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교직 윤리 확립과 실천운동을 통해 교원의 도덕성과 책무성을 높여 왔으며 한국 교육신문을 통해, 잘못된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올바른 교육여론을 조성하는 등 학교 현장을 대변해왔다”라고 말했다. 창립 70주년을 맞은 교총의 새로운 100년 도약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하 회장은 “지난 70년 역사의 질곡을 끌어안고 반추하면서, 향후 30년의 대한민국 교육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려 한다”라며 다음과 같은 포부를 밝혔다.
첫째, 대한민국 교육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존사애제(尊師愛弟) 정신’을 복원해나가겠다. 과거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않았지만 지금은 선생님이 학생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되는 교육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교원지위법 개정 등을 통해 교원의 가르치는 권위와 교육적 훈육을 다시 회복시키고, 정당한 교육활동을 지원해나가겠다. 선생님들이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교육활동에 헌신토록 하겠다. 
둘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한민국 교육을 선도하겠다. 미래 직업세계 변화에 대응한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고, 고비용 저효율의 대학진학 경쟁체제를 탈바꿈시켜 나가겠다. 학제 등 교육체제 개편으로 연간 18조 원에 달하는 고질적인 사교육비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 학령기 인구절벽을 대비한 전문인력 양성으로 미래 경제성장 동력 또한 확보해나가겠다. 과거 교육의 힘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했듯이, 교육입국(敎育立國)을 새롭게 다져나가겠다. 
그는 “교총이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구심체가 되겠다”면서 “선배 교육자들의 70년의 열정과 헌신의 교육운동 정신을 계승해 미래 30년 대한민국 교육 발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50만 교육동지와 국민 모두, 한국교총과 손잡고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제안했다. 
기념식에서는 하 회장의 이러한 뜻을 담은 ‘한국교총 비전(Vision) 100년 선언문(비전 2047)’도 발표됐다. 교총 회원을 대표해 발표한 김정미 교총 부회장(전남 매안초 교사)과 박정현 교총 2030청년위원장(인천 만수북중 교사)은 선언문에서 “교총 100년 비전은 한국교총을 ‘대한민국 교육의 구심체로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통합 전문직 교원단체’로 상정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문직주의 이념을 지향하며, 조직의 통합주의와 활동의 다원주의를 추구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또, “우리의 비전은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선배 교육자들의 교육운동 정신을 계승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미래형 인재를 육성해,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교총 100년 비전 달성을 위해 3대 방향으로 전문직주의 이념, 조직의 통합주의, 활동의 다원주의를 선정하고, 5대 핵심 목표도 발표했다. 핵심 목표는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정책의 산실 △전체 교원조직을 아우르는 통합 교원단체 △국민과 함께하는 교원단체, 시민사회 속의 한국교총 △통일 준비 교원단체, 글로벌 한국교총 △전문직단체 위상과 주체적 교권 확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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