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면 무림리에 위치한 남해고(교장 박종철)의 넓은 운동장에는 가을햇살이 둥지를 틀고 앉아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환해졌다. 즐거운 수업분위기 탓일까, 선생님과 학생들의 표정은 그동안 필자가 미처 그려보지 못한 그 이상의 밝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여기가 고등학교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관계는 친밀해 보였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것 같은 분위기가 곳곳에서 엿보였다. 학기 초에 담임선생님들이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여 학생들의 환경과 상황을 미리 파악하여 거기에 맞는 관계 맺기를 잘한 결과일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조금 전에 생기발랄한 학생들을 만나서인지 이 학교를 알아가는 일이 무척 즐거워지고 있었다. 

학교현황과 교육목표

1965년 이동고등학교로 설립되어 근 10년 만에 남해고등학교로 교명을 개명했다. 원거리에서 학생들이 들어오던 시기인 2008년에 기숙사를, 2013년에 급식소를 준공했다. 매년 하는 일이지만 이번에도 49회 졸업생을 훌륭하게 배출했다. 현재 학생은 1학년 115명, 2학년 130명, 3학년 130명이다. 내년에는 OECD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5개 반, 115명의 입학생을 받을 예정이었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자’는 교훈으로 기본 생활 습관 형성을 통한 인성교육 기초, 기본학력 신장과 독서교육의 활성화, 교원의 전문성 함양과 교육환경 선진화를 이루겠다는 경영방침과 기본생활습관 정착, 평생교육을 위한 자기 학습력 신장을 중점과제로 삼고 미래 사회를 주도해 나갈 창의적이 인간육성을 하자는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다.

 3년 책임담임제, 전일제(학과체험+진로체험)중시, 후회 없는 대학선택

1학년 때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 3년 동안 담임을 하면서 학생들의 특성과 성적을 고려해 대학을 선택하게 한다. 선생님의 노하우와 학생의 적성 특기를 알아야 합체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영‧수‧사‧과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한 반씩을 맡으니 5개 반만으로 구성이 된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다양한 대입전형과 학생들의 장점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 2000개 정도나 되는 맞춤식 입시 제도를 선생님들이 대체로 알고 대처하기에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할 수 있게 된다. 전일제는 진로체험의 길이 전혀 없는 학생들의 진로를 찾게 하고 학과체험을 미리 해 보게 하는 제도이다. 1학년 때부터 학과체험이 끝나면 진로체험을 한다. 직업장을 미리 가보고 체험을 하게 하니까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데 후회가 적은 것이다. 군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군부대를, 선생이 되고 싶은 학생은 교대, 사범대를 미리 가본다. 인력풀을 만들어서 학생체험, 직업체험을 하여 어떤 길을 가야할지 스스로 결정을 하게 하기에 선생님이 이끌어주는 시스템은 거의 부족함이 없다. 이런 중요한 활동을 하고 나면 담임선생님은 그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에 일일이 적어 대학 선택에 반영을 한다. 진학지도를 꾸준히 해왔던 선생님들에 의해 학생들은 원하는 대학을 후회 없이 선택하게 된다.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학생 중심의 자율동아리 오랜 전통 이어오다

남해고는 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15년의 전통을 가진 동아리는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와 자율과 교과심화 동아리이다. 전자는 학교가 주최하는 남해고 대표동아리로서, 과학탐구반‧과학교과반‧TEC-봉사‧늘픔나래(신문제작)‧디베이트반(토론)‧배사모(배구)‧검사모(검도)‧길재비(진로 체험, 직업탐색활동)‧TED, Ed‧엔지드(음악)‧캔버스(미술)‧의료보건-의료 및 봉사 등이 있다. 후자는 학생이 주최가 되는 자율동아리로서, 읽어드림‧연예계‧히트‧잡스-진로‧소닉(춤동아리)‧남고실록-문화재탐방‧헬퍼‧비(Be정상회담)‧참수리(경찰진로동아리)‧꿈틀(영상촬영‧편집‧기획)‧NFDF-플라잉디스크‧SON-환경‧설화연구반-문학 등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이런 동아리 활동을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었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활동에 참여한 결과물은 연말에 열리는 비백제를 통해 만날 수 있는데 내용들이 모두 창의적이고 참신하여 학교에서의 반응이 매우 좋은 편이다. 참고로 비백제는 교목인 비파나무와 교화인 동백의 글자를 따서 칭한 것이다.

남해고를 선택한 학생들의 솔직하고 거짓 없는 말과 말 
 
남해고를 선택한 학생들의 이야기에는 다양한 내용들이 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어느 학교를 가야할지 고민을 하다 선택한 학교가 남해고였다. 학교정규수업, 보충수업 등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니까 좋다. 남해고등학교의 면학 분위기나 알찬 동아리 활동 등에 대해 많은 소식을 접하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선택을 했는데 아주 잘했다고 생각한다. 선배들과의 화목한 관계 선생님과의 친목, 스쿨버스의 운행 등이 무척 좋다. 선생님들께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전일제라는 활동을 통해 대학진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대학 진학에 전문적인 선생님들이 많이 계셔서 대학 진학률이 높고 대체로 학습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어 성적이 높은 편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진로까지 신경 써주고 졸업생 선배의 초청강연 진학설명회 등 다양한 진로활동을 접할 수 있어서 대만족이다. 원거리에서 이 학교를 와도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으니 등하교의 불편함도 없다”  

적성을 미리 알아보고 진로를 정하는 것이 학생들이 꿈꾸는 즐거운 학교다

방과 후 선택형 수업, 예비 고1을 위한 중학교 개념 심화학습, 학기 중 야간 심화 선택 프로그램, 입학 때부터 준비하는 1대1학부모 상담, 금연캠페인, 대학교탐방, 비백제, 소방훈련, 정독실 운영, 정숙하고 청결한 기숙사 운영, 즐거운 급식, 체육대회, 축구대회로 심신을 건강하게 만든다. 체계적인 진로와 대학교 진학지도를 위해서 건축‧토목, 경영‧경제, 경찰, 대학교 탐방, 독서캠프, 법‧행정, 사학‧문헌정보, 사회복지, 어문계열, 언론미디어, 요리‧제빵, 의료‧보건, 자연과학‧화학‧생물, 전기‧전자, 진로 특강, 체육‧수상, 체육‧배구, 초중등교사, 컴퓨터공학,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대학 진학지도, 호텔‧관광 등으로 자신의 적성을 미리 파악해보게 한다.
전학생이 대학 진학을 거의 다 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연세대(1명), 고려대(1명) 서강대(1명), 성균관대(2명), 중앙대(5명), 경희대(4명) 이외에도 서울수도권에 다수 진학, 국공립대, 교육대학, 간호학과 등으로도 진학을 했다. 선생님이 애정을 가지고 진심으로 학생에게 다가가고 학생은 자연적으로 선생님을 따르는 면학 분위기는, 대학진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학교생활이 더욱 즐거워지는 비결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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