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어울리는 커피향이 남산공원에서, 사람 단풍과 어우러져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난 4일 보물섬바리스타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가을소풍 행사에는 로스팅 체험, 라떼아트 시연, 주먹밥, 빵, 떡의 점심식사 그리고 음악공연, 커피이야기 강연,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풍선아트 등으로 다채롭고 풍성하게 펼쳐졌으며 주말을 느긋하게 음미할 수 있게 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행운권 추첨에서는 행운권 번호가 앉은 의자 아래에 붙어 있어 당첨번호가 호명될 때마다 의자 밑을 보느라고 모두 이리저리 움직이기 바빴다.
소풍객들에게 어린이들이 그려 놓은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 스티커를 붙이게 한 후 그 결과에 의해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가렸다. 마음을 졸이며 보는 동안 최지우(5살)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고, 곽서연(남해초6년)이 우수상을 받았다. 그 외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참가상과 소정의 상품이 주어졌다. 이날 행사를 홍보해 지인을 남산공원으로 불러낸 사람에게는 즉석 상품을 주는 이벤트도 있어 가을소풍이 더욱 참신했으며 웃음도 선사했다.
이날 화이라이트인 커피이야기 강연은 이승훈 씨가 했다. “대학 교수시절 나는 고향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커피에 설탕을 타 마셨다. 그것을 본 친구들은 ‘넌 대학교수가 촌스럽게 설탕을 타 마시냐’고 빈정댔다” 그러면 나는 “넌 설렁탕 먹을 때 왜 소금을 쳐서 먹느냐”고 되묻는다. 어김없이 맛있다는 답이 돌아온다. 설렁탕처럼 커피도 어떤 기교가 필요한 게 아니다. 맛있고 행복하면 된다. 모두 커피의 향과 맛을 즐기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가을이 익어가는 날 어머니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남산공원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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