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운산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계획해온 (주)남해파워가 지난 8일 주민설명회를 하면서 공개한 자료에는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 이후 군내 여러 지점에서 망운산을 바라볼 때 발전기가 어떻게 보이는지를 보여주는 경관시뮬레이션 사진도 포함돼 있다. 이들 사진들을 살펴보면 서면지역에서 바라볼 때보다는 읍 지역에서 바라볼 때 발전기의 덩치가 더 많이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전기의 덩치는 높이가 약 100m, 날개폭이 110m나 되기 때문에 남해의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풍력발전기가 시야에 들어오게 되고 특히 망운사에서 바라볼 때는 위압감마저 느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남해파워 측이 이날 설명회에서 제시한 총 투자금액은 780억 원이다. 발전소 이용률을 30.4%(시속 100km를 달릴 수 있는 차가 평균 30.4km속도로 달리는 경우와 같음, 이 기준으로 계산하면 망운산 풍력발전소는 매년 평균 79,000MWh 전력생산)로 잡고 20년 간 운영할 때 지역에 환원되는 개발이익은 총 178억6천만 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지역발전기금 35억 원 ▲매년 발전소주변지역지원금 3천만 원(첫해는 12억원)을 포함한 총액 33억6천만 원 ▲관광시설조성 투자액 80억 원 ▲지방세 매년 평균 1억5천만 원 총액 약 30억 원 등이다.  직접 공사비(780억 원)와 공원조성사업비(80억 원) 투자로 창출되는 고용창출 효과를 제외하고 풍력발전소 운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지역환원금액을 계산하면 연 평균 5억 원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다.
경관적 측면과 개발이익의 지역 환원 측면 두 가지만을 놓고 볼 때 읍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날 군청회의실 주민설명회에서는 두 가지 큰 이슈가 제기됐다. 첫 번째는 망운산이 남해의 진산이어서 절대 손을 대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산맥을 누르면 인재가 안 나온다는 풍수학적 시각을 가지고 풍력발전기를 쇠말뚝으로 보는 정서다.
두 번째는 망운산에 오동상수원과 노구저수지 등 군민의 식수원이 많아 내년에 남해군이 이들 수역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설정할 계획이라서 망운산을 파헤치는 풍력발전단지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계획이 함께 병립할 수 없는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 두 가지 주장의 공통점은 “우리가 얻을 게 없다. 누구를 위한 개발이냐”는 것이다.        
(주)남해파워가 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읍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반응만 보더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악인들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촉발될 수도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설명회에서 노출된 부분은 (주)남해파워가 군으로부터 개발행위허가를 얻어내기까지 가능한 조용히 가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군 행정도 동조하는 분위기도 충분히 감지됐다. 반대논리를 주장한 사람들은 이 부분도 맹렬히 꼬집었다. 모든 정보를 오픈한 가운데 적극적으로 공론화 과정을 밟아나가려는 자세를 가져도 모자랄 판에 쉬쉬하면서 개발행위허가만 얻자는 생각으로 덤빈다면 이를 용납할 군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주)남해파워는 내년 3월 착공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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