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라는 좁은 지역에 매주 나오는 주간신문이 3개나 있다. 남해신문 남해시대 남해미래 3개다. 10년 넘게 남해신문과 남해시대 두 신문사 체제로 유지되다가 올해 6월 남해미래가 추가됨으로써 3사 체제로 재편되었다. 신문이 만들어진 나름대로의 사정은 있겠지만 문제는 한정된 시장에서 신문사끼리도 출혈 경쟁을 해야 하고 또 군민들에게는 본의 아니게 구독료와 광고비를 이중 삼중으로 부담하게 하는 민폐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신문사는 독자들이 내는 구독료와 광고비로 운영되는데 만약 이 두 가지로 부족하면 주식을 증자하여 적자를 메꾸어왔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느 누구도 또 어느 신문에도 돈을 투자하기를 꺼려한다.
남해신문이야 그래도 조금 낮겠지만 신문사 사정은 3사가 마찬가지로 어렵고 광고를 애걸하다시피 하여 버텨나가고 있다. 그러면 군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군민들도 날이 갈수록 신문이 3개나 되는 현재의 남해 상황을 많이 부담스러워 하며 하루라도 빨리 신문이 통합하기를 주문한다.
남해라는 좁은 지역에서 온갖 인맥관계로 얽혀 있는 남해사회의 특성 때문에 마지못해 여러 개의 신문을 구독하고 있고 광고를 하더라도 한 군데만 해도 충분한데 신문 3사에 모두 광고를 내는 사례를 최근에 많이 보았을 것이다. 막상 광고를 내는 입장에서는 보통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자녀들 결혼을 준비하면서 좋은 일에 마음 상할까봐 3사에 모두 억지로 광고를 한다.
행사 광고나 축하 광고도 마찬가지다. 한 군데만 해도 충분한데 서로 얽혀 있는 인간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몇 곱절 광고비를 부담하고 있는 게 남해사회의 현실이다.
향우 사회도 마찬가지다. 사실은 향우 사회에서 합병하라는 압력이 더 심하다. 단지 고향이 남해라는 이유로 3사 기자들이 찿아 와서 서로 구독과 광고를 부탁하면 향우들이 얼마나 부담스럽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하루 속히 통합을 하든지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할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신문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광고주들의 이런 하소연을 날마다 들으면 힘들기는 마찬가지고 신문이 많아서 군민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에 미안하기 그지없다.
남해신문 남해시대 남해뉴스 3사 합병을 추진하다가 중단한 일을 지난번에 밝힌 바 있다. 그때는 남해미래가 합병 문제에는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매주 발행되는 또 하나의 지역 신문이기 때문에 삼삼오오 모이면 3사가 합병을 하든지 어떻게든 정리되기를 바란다.
군민이 바라는 바는 이제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그러면 이제 신문 3사는 이 문제에 대해 답해야 한다. 군민에게 이중 삼중으로 부담을 주면서 계속 3사 체제로 갈 건지 아니면 사적인 욕심을 버리고 군민의 간절한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여 통합을 할 건지 결단을 해야 한다.
3사 합병은 곧 군민들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다. 더 이상 군민들에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 신문사끼리 누가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따지지 말고 군민이 원하는 대의를 따라 대승적인 결단을 해야 한다.
지엽적인 문제는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각 신문사마다 나름대로의 사정이야 있겠지만 군민들에게 더 이상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우선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다시 한 번 제안한다. 합병 논의를 시작하면 군민들은 많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