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해 군
남해군 “제2남해대교는 상정조차 안 해, 무효다” 불복선언
비상대책위 구성 “제2남해대교 끝까지 관철하겠다” 천명
오늘 군민 500명 버스 타고 도청광장으로 가 “철회하라”

하 동 군
양보 받으러 간 남해군수 피하며 표정관리

제2남해대교 명칭이 남해군의 바람대로 제2남해대교로 명명되지 않고 하동군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된 ‘노량대교’ 또는 ‘남해하동대교’ 두 가지 중에서 택일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본지가 지난주에 보도한 대로 지난달 30일 제2남해대교 명칭 결정을 위한 경남도지명위원회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경남도지명위원회는 ‘노량대교’ 나 ‘남해하동대교’ 중에 하나를 양 지자체가 합의해 결정하도록 권고키로 하고, 양 군이 유예기간 동안 합의를 해내지 못할 경우에는 도 지명위원회 직권으로 ‘노량대교’를 경남도지명위원회 제안 안으로 정해 국가지명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이 같은 심의결과를 양 지자체에 공문으로 통보했다.<관련해설 4면>
이 같은 경남도지명위원회의 심의결과가 확인되자 남해군은 즉각 반발했다. 박영일 군수는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제2남해대교 명칭 관철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 군수는 성명서에서 “경남도지명위원회의 심의결과는 우리 남해군민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물인 ‘제2남해대교’ 건설이라는 벅찬 감동을 한 순간에 비통함과 상실감으로 바꿔놓았다”면서 “저를 비롯한 우리 남해군민 모두는 경남도지명위원회의 심의결과를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대내외 50만 군민의 뜻을 모아 반드시 ‘제2남해대교’라는 교량 명칭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성명서에서 밝힌 대로 이날 오후 3시 30분 군청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 소집을 주도하고 나섰다. 이 비상대책회의에서 여동찬 전국이통장연합회남해군지회장과 이상현 새마을운동남해군지회장 2인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제2남해대교 명칭 관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구성됐다. 비대위는 그 자리에서 3일(금) 오후 2시 경남도청광장에서 경남도지명위원회의 결정을 무효화하고 제2남해대교 명칭을 관철시키기 위한 남해군민 결의대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집회준비에 돌입했다.    
이어 1일 오후에는 전날 구성한 비대위를 보강하기 위한 제2차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민간단체만으로 구성됐던 비상대책위원회를 민관합동으로 확대 구성했다. 이에 따라 ‘제2남해대교 명칭 관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박영일 군수, 박득주 의장, 류경완 도의원을 포함한 5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거듭나 거군적인 대책위원회로 발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3일(오늘) 경남도지명위원회의 심의결과를 무효화시키고 제2남해대교 명칭 사수를 위한 도청 앞 광장 군민결의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한 제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한편 하동군은 이렇다할 언급이나 대응을 자제하며 표정관리를 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비대위에서 박영일 군수는 “오늘 급히 윤상기 하동군수를 만나러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해 관계자들에게 남해군의 입장을 전하고 돌아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대위는 오늘(3일) 500명의 군민들이 12대의 버스를 동원해 도청광장으로 향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본지는 오늘 도청 앞 집회를 동행취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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