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사회통합연구소(소장 장충남)는 지난 19일 남해읍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남해군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시간이 갈수록 활로가 더욱 보이지 않는 ‘읍 상권 활성화’에 대하여 군민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해결책을 강구해 보자는 뜻에서였다.
장충남 소장은 “우리 군민의 인구가 많이 유출돼 요즘 인구가 4만 5천명도 채 안 된다.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2.2%가 줄었다. 일 년에 전출이 300~500명에 이른다. 하루에 어르신 한 분이 돌아가시고 이틀에 애기가 한 명 태어난다. 남해가 9시만 되면 불이 꺼지고 점포가 문을 닫는다.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우리 남해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어느 지역보다 뛰어난 인재가 많고 애향심이 강하기에 남해군민이 통합한다면 남해는 분명 살기 좋은 곳으로 될 것이다. 이 시간에 소중한 의견을 듣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 오실 때는 걱정과 고민을 들고 오셨지만 가실 때는 꿈과 희망을 가져 가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첫 주제 발표에 앞서 남해군청 장명정 경제과장은 남해읍 경제 현황과 남해군의 역점 사업에 대해 설명했으며, 토론에서 제시된 의견들에 귀 기울여 향후 군정에 반영토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발표자와 주제
①남해읍 섬호마을에서 연꽃농장을 하고 있는 조병래 씨는 귀농 5년차로서 “파이를 키우자”는 내용으로 발표를 했다. 조 씨는 귀농귀촌인 30명에게 질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점과 대책을 내놓았다. ◉문제점은 ‘물가가 너무 비싸다’이다. 삼겹살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 진주에 가서 시장을 보면 최소한 기름 값은 빠지고도 남는다. 남해에서 주유하지 않고 하동이나 사천에서 한다. 마늘과 시금치가 도시 소비자 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다. 축제가 아니고 장사다. △주기적인 가격 모니터링으로 가격담합 근절 △남해 농수산물 도시소비자 가격의 70~80%수준 유지 △마늘축제, 맥주축제 등 부정적인 이미지 전환시급 △장날이나 대목에 시장 인근도로 교통경찰이나 차량 안내요원 배치
②남해읍 전통시장 상인회 수석이사이며 남해멸치를 운영하는 김진일 씨는 “주차장 확보를 위한 제언”을 했다. 대형버스가 남해읍으로 진입하기 어렵고 진입하더라도 머무르는데 애로사항들이 많다. 이 문제가 시장 상인들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고 나아가 전반적인 시장 인프라의 개선을 생각해야 한다.
③전 남해군 상공협의회장이고 초원상사 대표인 김재명 씨는 “읍내 상권 회생 전략”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문제점은 남해읍의 상권침체에 대해 적절한 논의가 없었고 반성과 개혁의 의지가 없었다. △오늘날 시장경제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상권의 유지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 경유에서 벗어나 머무르는 도시의 요건을 갖추도록 하자. △기존의 읍 우회도로나 19호선 4차선 공사가 완료되었을 경우에는 훨씬 더 강도 높은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자립 도시로 성장하기 어려운 4만 남짓한 인구가 되어버린 현 상황에서 내수보다는 외부로부터 새로운 수요층을 영입하고 창출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재래시장의 판매 방식이 달라져야한다. (소량 판매, 포장 방식) △서비스적 부분, 통일된 복장으로 단결심과 신뢰를 주고, 구매하고 싶은 분위기 조성 △부대행사 지원 부분 (장날 특화 장터 등으로 기획하여 놀이와 먹거리가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되게 함)
④금융회계사무과 교수, 경영학 박사인 이성호 씨는 “지역대학과 연계한 남해읍 상권활성화 방안”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남해읍은 비영리단체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이기에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남해대학만 해도 수요층이 900여 명이나 된다. 젊은이들이 즐길 수 있는 활기찬 거리가 조성된다면 남해읍 상권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학과 공공기관 및 지역사회 간 ‘상생추진실(가칭)’을 설치해 정보교환부터 활발히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즉석에서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을 많이 주었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친절과 청결 위생이 중요하므로 정기적으로 그런 소양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각 가게마다 스마일 얼굴을 직접 그려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출입문에 걸어두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친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말에 모두 수긍했고 서비스질과 품질 가격도 중요하다고 했다. 도로변에 10분 무료 주차 후 부과 되는 금액은 많고 적고를 떠나 관광객들에게 불쾌한 감정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고 오늘 이 토론이 읍내만 국한해서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남해군 전체를 다뤄야 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전화로 의견을 보내온 사람은 섬 연구소를 설립하여 섬의 관광자원화를 미리 준비해서 타 시군에 비해 앞서는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주장했다.
남해의 읍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이날 모인 사람들은, 남해읍 상권에 관심이 많은 군민과 상인 그리고 군내 주요인사 200여 명이었다. 모두 열의를 가지고 한목소리를 내었던 2시간은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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