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읍면 향우회장들의 친목모임인 향명회 9월 정기모임 때 고일웅 전 남면향우회장이 향우회를 위해 봉사한 회원들을 신문에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향명회 회원 중 유일한 여성으로 재경설천면향우회장을 4년간 역임한 구덕순 재경남해여중동창회장에게 첫 취재를 요청했다. 구 회장은 몇 번 거절 끝에 어렵게 취재에 응했다.
구 회장은 항상 고향과 향우회를 위해 헌신적으로 나서는 여장부로 향우사회에 알려져 있다. 그는 남해사랑달리기모임인 남달모 회장 2년, 재경경남도민회 이사 4년, 재경설천면향우회 회장 4년, 재경남해군여성협의회 회장 4년, 재경설천면향우회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재경남해여중동창회장, 재경진목국민학교 동문회장, 새남해농협 사외이사, 재경남해군향우회 감사로 봉사하고 있다.
구 회장의 고향사랑은 남다르다. 서울 토박이와 결혼한 출가외인이지만 고생하면서 자란 어린 시절의 고향을 잊을 수가 없어 봉사를 이어간다고 한다. 2005년부터 2년 동안 남달모 회장으로 봉사할 때는 남산쉼터에서 매달 1회, 60여 명의 회원들과 달리기를 연습하며 힘을 길러 2006년 서울경기 수도권 마라토너들을 초청하여 버스 8대로 보물섬 남해 고향에서 1박2일 머물며 마라톤 대회를 주관하여 마라토너들에게 칭송을 받고 남해군을 알리는데 한몫을 했다. 동아마라톤대회 등 여러 마라톤 행사에 참가하여 10KM 부문에서 완주하면서 회원들의 친목도모에 힘썼으며 남달모를 활성화시켜 오늘에 이르도록 초석을 다졌다. 구 회장은 남달모 회장을 계기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반 넘게 운동을 하며 칠순 나이에도 젊은이들 못지않은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2007년부터 재경설천면향우회장을 4년 동안 역임하면서 매년 12월이 되면 설천면부녀회와 함께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담그기에 협찬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김장담그기 봉사는 향우사회에서 설천면만의 유일한 전통으로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재경, 재부, 남해의 설천인 들이 하나 되어 쇠음산, 구두산, 대국산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설천면 산악회원들이 북한산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서울로 초청하여 등반을 하기도 했다. 4년 동안 재경설천면향우회의 크고 작은 행사나 재경남해군향우회 한마음체육대회에 항상 재경설천면향우회의 이름을 빛내었다. 서울 향우들 사이에서 10개 읍면 중 재경설천면향우회가 으뜸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열정으로 고향사랑에 몸과 마음을 다한 실천가이다. 회장직을 마친 지금도 설천면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가해 도움을 주고 있다.
구 회장은 2011년부터 4년 동안은 재경남해군여성협의회장을 맡아 이웃사랑 바자회를 하여 모은 기금으로 연말이면 향우들에게 쌀을 배달하고 고향 남해에 있는 고아원 등에 물품을 기증했다. 고향 푸른 숲 가꾸기에 동참해 해마다 동백나무를 심는 연중행사로 만들었다. 또한 고향 일손 돕기로 매년 5월 말 마늘축제에 맞춰서 군 여성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마늘 캐기를 하여 고향 일손을 도와주기도 했다.
2015년 3월에는 본인 생일날 설천면 동비에서 진목 고사 해변도로에 6년생 벚꽃나무 150그루를 기증해서 남다른 고향사랑의 마음도 보여주었다. 2014년 11월에는 남해인의 긍지로 ‘걸어서 보물섬’이란 목표를 세워 4박5일간 하루에 11시간씩 걸어 남해대교에서 시작해 본섬을 모두 걷고 창선까지 200km를 남해인 으로서는 처음으로 완주한 기록도 세웠다.


2015년에는 재경진목국민학교총동문회 회장으로 추대되어 봉사하고 있으며 2016년 10월에는 재경남해여중총동문회 회장으로도 추대되어 봉사하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새남해농협 사외이사로 선임되어 서울에서 고향까지 다니며 활동하고 있다. 구 회장은 친정어머니인 김경아(93) 여사를 극진히 모셔 재경남해군향우회를 대표해 지난해 3월 재경경상남도 도민의 날에 효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이처럼 묵묵히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구 회장의 답은 “내 자신을 위해서”였다. 그는 “봉사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는 것 같다. 봉사를 하면 정말 마음이 편하고 기쁘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고향사랑과, 향우들을 위해 끊임없이 봉사하는 구 회장이야말로 향우사회의 보석 같은 존재가 아닐까?
구 회장은 남해군 설천면 비란리에서 작고한 아버지 구삼수씨와 어머니 김경아(93, 서울 거주) 여사의 장녀로 태어났다. 그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그는 40대 초반에 혼자되어 아들딸을 지극 정성으로 키웠다. 주위에서 맹자의 어머니에 비유할 만큼 자식교육에 정성을 기울였다.
장녀 홍석경(47)씨는 울산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의사 겸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2005년 9월~2007년 2월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중환자의학 박사후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2008년 서울 아산병원 임상전임강사, 2013 서울아산병원 조교수,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부교수 겸 외상의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홍석경씨는 2008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홍 교수는 현재 서울 아산병원 외과계 중환자실 실장을 맡고 있다. 수술 전후 합병증 등으로 집중 처치가 필요한 고위험 환자 혹은 추락이나 교통사고 같은 중증 외상환자들이 머무는 곳이다. 24시간 눈을 뗄 수 없는 중환자실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홍교수와 함께하는 동료들은 그를 “열정과 용기, 그리고 사명감이 몸에 배어 있는 의사”라고 평한다. 생의 끝자락에 힘겹게 매달린 사람들과 그들의 손을 잡아 줘야 하는 외과의사. 중환자실에선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그리고 그곳을 지키는 사람도 같은 크기의 아픔을 견뎌야 한다. 홍 교수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다. 국내 최초의 외과계 중환자실에서 불도저같이 달린 7년,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환자와 함께 보낸다.
홍 교수는 아산병원에서도 명의로 인정받고 있으며 어머니의 고향 남해사람들이 아산병원에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도 주고 있다. 그 어머니의 그 딸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어머니의 고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홍 교수의 남편 장근두(47)씨 또한 의사다. 그는 울산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림대 의과대학 부교수,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부교수, 대한조혈모세포 이식학회 정회원, 대한임상학회 정회원, 대한암학회 정회원, 대한내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석경·장근두 부부는 슬하에 딸 한나(고3)와 아들 한이(중3)를 두고 있다
구 회장의 장남 홍석진(44)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계 기업인 North Pole Limited(캐나다, 중국)에 근무했다. 현재 Korchina TNC Limited/ Korchina TNC CPA Limited 대표로 일하고 있다. 그의 주요업무는 홍콩, 싱가포르 무역, 회계 및 투자 관련 컨설팅, 홍콩 투자실무 가이드 집필, 중소기업진흥공단 홍콩 해외민간네트워크 수행, K-ICT 본투글로벌센터 홍콩 해외채널 파트너 수행, 서울산업진흥원 글로벌자문단 홍콩 지역 자문위원, 코트라 홍콩 지역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한국, 싱가포르 외 여러 지사를 관리하며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부산 출신의 양미림씨와 결혼해 아들 홍준(홍콩중3) 군을 두었다. 홍석진씨는 효자로 소문나 있다. 현재 홍콩에 근무하면서 매일 아침 어머니께 문안 인사를 드린다. 남해 먼 길을 자주 가는 어머니를 위해 고급승용차인 제네시스 EQ 900을 구입해 주기도 했다. 홍석경씨 역시 소문 난 효녀이다. 해외 학회를 떠날 때면 꼭 어머니를 모시고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구경시켜 준다. 구 회장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아들딸을 훌륭하게 성장시켜 주위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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