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앵강만 휴게소 기반조성 공사 중

  
 
  

군민동산에 서 있는 고 박진경 대령의 동상

 

 
  
2001년 이전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군민동산의 박진경 대령 동상이 이번에는 앵강만 휴게소 기반 조성 공사와 맞물리면서 다시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남해군은 군민동산의 상층부를 절토한 후 평탄 작업을 거쳐 이곳에 전망대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박 대령의 동상이 있는 자리는 건축물이 들어설 부지는 아니나 절토 대상지에 포함돼 있어 일단 철거가 이뤄져야 할 상황이다.

현재 남해군은 박 대령의 유족 측에서 동상을 다른 곳으로 옮겨 주길 바라고 있으나 유족 측이 동의해 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박 대령의 유족 측에 이전을 요청했으나 옮길 곳이 마땅치 않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임시 철거 후 절토 작업이 끝나면 다시 그 자리에 세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001년도에 박진경 대령을 친일세력이며 제주 4·3 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한 인물로 규정, 동상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했던 남해지역운동연대회의측에서는 이번 기회에 동상 이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당시 남해군과 앵강만 휴게소 공사가 진행되면 이전을 추진키로 하고 동상 이전 문제를 일단락 한 바 있다”고 밝히고 “현재 4·3 항쟁의 진실 규명이 이뤄지고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 친일과 과거청산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박진경 대령의 동상을 이전해 군민동산이 관광객들의 쾌적한 휴식처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 말했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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