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산사음악회를 열어 군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화방사가 올해는 ‘산빛문화제’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산사음악회를 한 차원 더 도약시켜 새롭게 군민들의 이목을 끌어들였다.
특히 화방사가 있는 고현면 일원이 고려대장경 판각지라는 사실을 안팎으로 알리고, 우리 군민이 오래 전부터 염원해온 판각지 성역화사업이 힘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화방사가 중심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산빛문화제에 잘 담아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부터 다음날 오후 늦은 시각까지 가람은 온통 산빛문화제를 빛내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임덕현 작가의 한국화전, 박해주 작가의 만다라전이 열리는 가운데 한지 만들기 체험, 풍선 나눠주기, 컬리컬쳐, 먹거리장터도 마련됐다.
첫날 오후 팔만대장경 판각지 발굴, 복원 성역화를 염원하는 법회가 난타와 한량무 공연에 이어 팔만대장경 이운식으로 짜진 식전행사로 시작됐다. 법요식으로 진행된 법회는 승언스님의 대회사, 주요내빈들의 축사에 이어 고려대장경 판각지 성역화 선포식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7년을 고려대장경판각지성역화 원년으로 한다는 위원회 명의의 선포문에는 ▲92년부터 25년 동안 조사 연구된 성과물을 기초로 관광자원화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해 향후 복원사업의 토대를 마련 ▲시설 및 조형물 복원사업 추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과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추가 등재 추진 ▲인류문화축전 개최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기념법회에 이어 화방사가 대민보은사업으로 특별히 기획한 금혼식(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의식)이 무대에서 치러졌다. 금혼식의 주인공은 하천일·정두아 부부와 김봉관·오삼아 부부였다.
산빛음악회는 빅맨싱어즈, 남해출신 성악가 정의철, 인디언수니, 이예주, 홍경민이 산사를 찾은 사람들을 때로는 가을밤의 정취를, 때로는 산사가 떠나갈 듯한 흥취로 도가니로 몰아넣기도 했다. 24일 오후에도 가수 인디언수니와 정수연이 산사를 찾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선사했다.
이번 화방사 산빛문화제는 신차철 신도회장을 비롯한 신도회원들의 뒷받침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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