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스스로 돈 벌어야' 기존 계약 뒤짚어

남해군이 지난해 9월부터 논란이 돼왔고 최근 본지와 지면논쟁까지 벌였던(본지 627, 628호 6∼7면 기사) 현대스포츠인터내셔널(이하 현대)과의 월드컵 캠프 유치 대행 계약과 관련, 현대측에 현금 4억원을 주고 계약내용을 완전 백지화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 홍삼기소장은 지난 11일 열린 군의원 간담회에서 "현대와의 계약이 대등한 관계속에서 체결됐기 때문에 내용의 불공정을 이유로 부인하기 어렵고 법적으로 관철하기가 힘들다고 했다"는 변호사 자문 내용을 밝힌 후 "계약서 효력이 현대에 있는 한 계약서 효력을 종결하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법적소송을 하면 더 많은 현금을 지불해야 하고 성공보수 지급이후도  우선협상권의 문제가 있다. 군의회가 예산을 승인한다면 현대에 일시불 4억을 지급하고 계약을 해지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소장은 이와 관련 지난 12일 본지에 "계약해지보다는 군의 실질적 소유권을 되찾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한 후 "계약해지 이후에는 군 스스로 할 수 있는 스포츠사업을 하되, 필요한 경우마다 대행사와 계약서를 체결, 각종 사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군 의원들은 '캠프유치 계약 당시 의회 승인 부재' '지난해 9월 행정감사시 지적에도 불구, 그냥 괜찮다고 한 군의 태도' '현대와의 대화부족' 등을 근거로 군을 비판한 후 '당시 계약책임자 및 실무자 책임추궁 및 사과' '구상권 청구' 등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이런 결론은 월드컵 캠프유치 대가로 현대에 현금대신 독점적 사업권을 부여, 스스로 돈을 벌어가게 한다는 기존 계약서의 핵심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며 현재 군 핵심인사들의  캠프계약에 대한 견해가 '노예적'이라는 생각에서 전혀 변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울러 계약서 내용수정에는 군이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 이후 군의회의 대응과 판단이 주목된다.

 


작성시간 : 2003-03-19 09: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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