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부터 본지 편집책임자로 사령장을 받은 김광석입니다. 독자님들께서는 이 지면을 대하는 순간 “너는 남해시대신문 창간을 주도하고 발행인이었던 사람이 아니냐?”고 묻고 싶을 것입니다.
정문석 발행인이 최근 발행된 신문에 남해신문과 남해시대, 그리고 남해뉴스 3사가 통합논의를 진행해왔다는 사실과 그간의 사정에 대해 군민 여러분께 설명한 바 있습니다.
군민·향우사회가 언론사의 반목과 분화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현실, 그뿐 아니라 언론다운 언론활동이 크게 위축된 현실 앞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언론 3사의 통합 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를 진행해 왔던 것입니다.

하진홍과 정문석은
하지만 지금 그 논의는 중단되었고 통 큰 통합을 해보자는 뜻도 진로가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각 사 주체들의 의지가 약했던 것은 아니지만 주주총회 등 그것을 성사시킬 수 있는 필수적인 절차를 밟을 만한 시간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판단합니다.
당시 3사가 통합논의의 물꼬를 텄던 것은 본사 최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최고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하진홍 대표이사가 애초부터 남해신문과 남해시대신문, 남해뉴스 3사의 통합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사의 일꾼을 모두 고용승계하면서 하나의 회사, 하나의 제호, 하나의 제작시스템을 구축하여 군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하나의 신문으로 거듭나자는 큰 뜻이었습니다. 하진홍 대표뿐만 아니라 정문석 발행인 역시 이 의지는 여전히 뜨겁고, 논의를 진행형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 또한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군민·향우, 그리고 애독자님! 언론은 지역사회의 희망을 말하고, 군민이 나아갈 바를 밝히며, 군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장을 두 다리로 열심히 뛰어다녀야 할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문제작과 신문사 운영에 쓰이는 구독료와 광고료에는 언론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라는 군민들의 명령이 들어있습니다.
본지뿐만 아니라 ‘언론’이라는 명패를 이마에 걸고 있는 모든 언론사와 언론인은 이 본분에 두말없이 복종해야 합니다. 언론이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면 언론사와 언론인 스스로 이 본연의 역할에 대한 도달목표를 정하고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분명히 세워야 합니다. 현실은 많이 어지러져 있고 나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더욱 더 1990년 5월 10일 군민주주정신을 앞세우고 지역의 횃불이 되리라는 다짐을 하면서 남해신문을 창간했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똑바로 하라!”는 이웃 문신수 선생의 호령이 아직 이곳 신문사에 쟁쟁히 살아 있고, 이곳에서 지역사랑의 열정을 불태웠던 모든 선배기자들의 숨결이 남아 있고, 그리고 그 사람들을 믿고 응원했던 군민들의 사랑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본지는 언론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언론부터 바로서야
언젠가는, 아니 가능한 한 목표시점을 앞당겨서 본지는 남해시대신문과의 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대한 서로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하나의 회사, 하나의 제호, 하나의 시스템, 하나의 신문으로 발전·승화할 수 있는 길을 내어나가겠습니다.
두 신문사는 본디 하나였기 때문이며, 현 본사 경영진이 본래의 창간정신으로 돌아가서 언론부터 바로 서야겠다는 의지, 그동안 요철로 점철된 남해언론의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는 굳센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군민·향우, 독자님! 언론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 스스로 수많은 오류를 범하고 갖은 허물을 가지고 있음을 잘 압니다. 그 오류와 허물을 벗어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겠습니다. 특정 정파의 이해가 일방적으로 관철되지 않도록 문지기로서의 역할도 잘 해내겠습니다.
본지 기자들은 항상 자성의 마음, 아래에 서는 마음으로 군민들의 삶의 현장을 쫓아다닐 것입니다. 현장에서 본지 기자들을 만나시면 “고생 많구나!”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십시오! 그 말 한마디가 천근의 짐을 짊어진 기자들의 마음을 솜처럼 가볍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오직 군민만을 바라보며 편집책임자의 임무를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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