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겨울철 주 소득 작물인 시금치 파종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군은 시금치 파종에 앞서 토양 개량, 사전 해충 방제, 적기 파종 등 농업인이 지켜야 할 개선사항 홍보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시금치는 원래 밭작물이지만 남해군에서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밭 면적이 적어 농한기를 이용해 70%이상을 논에서 재배하고 있다.
따라서 시금치 파종시기나 생육기간의 기상환경으로 논의 물 빠짐이 나빠 발아율이 떨어지거나 습해 등 생리 장해로 시금치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금치를 파종하기 한 달 전에는 토양검정을 통해 시비처방서를 발급받고 균형 있게 비료를 줘야 한다.
또 물 빠짐과 양분상태 등 토양의 상태를 파악, 시금치 재배 여부를 판단하고 매년 시금치 재배에 적합한 토양으로 개량해 나가야 한다.
특히 물 빠짐이 나빠 생리 장해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곳은 습한 곳에서 잘 견디는 마늘, 냉이 동초 등의 작목으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
지난해 심하게 발생한 보리응애 피해를 받은 시금치 밭은 해충이 잠복하는 주변에 대한 제초작업은 물론 사전 약제를 살포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시금치는 전체를 식용하는 신선채소로 생육 중에 농약을 뿌렸을 경우 농약잔류 문제로 인해 출하가 불가능하므로 폐기처분을 해야 한다.
시금치의 파종 적기는 기온이 15~20℃일 때이다.
지난해에는 9월 초에도 기온이 25℃이상이었는데,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관행적으로 9월 초 시금치를 파종해 발아가 잘 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지고 재파종 등으로 농가 경영비 상승의 원인이 됐다.
남해군은 다양한 농업인 교육으로 통해 시금치 재배 요령 홍보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올해 사업비 1억 8천만원을 투입해 시금치 재배 농기계 지원, 시금치 출하 물류비 지원 사업 등을 추진, 시금치 품질 향상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해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부터라도 개선사항을 잘 지킨다면 농가 경영비를 절감하고 수취가격을 높일 수 있다”며 “보물섬 남해 시금치의 명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농업인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해 시금치는 해풍을 맞고 자라 각종 미네랄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으며 영양과 당도가 높아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주야 온도 편차로 잎이 두껍고 신선도가 장시간 유지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올해 파종면적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1000만㎡ 면적의 시금치가 재배돼 오는 11월 중순부터 첫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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