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의 달인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목공예 작품을 완성하는 능력을 가져 그동안 많은 인기 방송 프로그램들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목공예 작가 성욱 김재환(64하동)씨가 남해에서 터를 잡고 창작활동에 혼을 더불어 넣고 있다.
그동안 김씨는 고향인 하동군에서 어릴적부터 취미생활로 시작한 나무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 것이 시초가 되어 쭉 목공예 일을 해 왔다.
그는 늘 배운다는 마음자세와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창작활동에 보람을 가지고 임해 왔다고 한다.
한국서화협회 공예부분회장이기도 한 그는 국내 미술대전에서 많은 상을 수상한 실력파로 정평이 나 있는 공예 부분의 대가이다.
지난 2007년 5월 중국·일본·대만·한국 등 아시아 4개 나라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제27회 국제창작미술대전에서 초대 작가상을 받은 것은 물론 독립기념관 초청으로 유관순, 윤봉길 흉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20여 명의 스승이기도 하다.
또 김작가는 각종 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동을 하며 목공예의 선두 주자로 꾸준한 활동도 해 오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도 이름을 떨친 김작가의 꿈은 뜻밖에도 소박했다. 고향인 하동에서 못다한 목공예 공원이나 전시관을 남해에 마련해 남해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싶다는 아주 작은 꿈을 꾸고 있다.
조금 더 큰 바람이 있다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이 몰려드는 목공예 축제도 열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가 고향 하동을 떠나 남해에 정착한 것은 부인 황문연씨를 각별히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이다.
또 그는 부인 황문연씨의 고향이 남해 미조이고 하동과 가까워 자주 다니다 보니 남해가 너무 좋아 진데다 이 곳 지인들의 권유가 있어 남해에 둥지를 틀었다 한다.
10여년 전 SBS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톱 하나로 순식간에 목공예품을 만들어 내는 김작가의 초능력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됐다. 대한민국서 내놓으라 하는 인기방송 프로그램을 모두 휩쓸었고, 40여 년의 세월을 목공예 부분의 창시자로 불릴만큼 많은 활동으로 수많은 작품을 내놓았다.
그는 하동에서 열렸던 차 문화 축제 등 각종 축제에 작품을 전시하고 톱으로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목재 카빙의 절대 지존이자 지역에서 새로운 문화를 선보여 축제의 볼거리에도 한몫했다.
그러나 톱의 달인이 되기까지 여느 달인들도 그러하듯이 그의 인생 또한 평탄치 못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나무 깎는 데 소질을 보인 그는 일찍부터 진주에서 목공예 스승을 만나 목공 작업을 했다.
그러나 그가 깨달은 것은 고전 방식으로 제작하는 작품은 끌과 망치 등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인건비조차 안 나오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생계를 꾸리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몇 번에 걸친 파산 끝에 우연히 톱을 이용해 조각을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톱으로 목공예를 시작했다.
오직 예술에 대한 집념 하나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해 결국 달인의 경지에 이르게 됐다. 또한 그는 전국 각지를 돌며 공예기술 관련 명인들을 찾아 그들에게서 독특한 기술을 배우고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그만의 예술세계를 넓혀 가고 있다.
그의 작품 기법을 배운 많은 후배 문하생들의 활동으로 인해 왕성한 그의 실력을 대변하고 있다.
김작가는 “이젠 정말 나의 인생을 건 최고의 걸작품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술은 단순한 소모품이 아니라 남에게 삶의 영감을 주며 윤택하게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라며 “죽을 때까지 이 일에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목공예에 대해 관심있는 분은 삼동면 시문리마을회관옆 성욱 목공예(010-3583-8982)로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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