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다문화가족 친정 방문 사업의 하나로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3박 5일간 베트남을 방문, 민간봉사단체와 군 공무원이 함께 참여하는 결혼이주여성 모국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사업은 군내 결혼이주여성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모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 지역사회 통합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봉사활동 대상지인 베트남은 남해군 내 결혼이주여성 242명 중 112명의 모국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박영일 군수를 비롯한 군 공무원과 민간 참여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남해군 사랑의 봉사단은 26일 밤 베트남 하우지앙 주를 찾아 27일과 28일 양일간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베트남 남서부에 위치한 하우지앙 주는 남해군 결혼이주여성인 이지수 씨(33)와 이지윤 씨(24) 두 자매의 친정이 있는 지역이다.
남해군 방문단은 자매의 친정을 찾아 앞마당 포장공사, 화장실 개선사업, 닭장 설치 등 주거환경 개선 활동을 펼쳤다.
우기에 메콩강 범람으로 질퍽질퍽한 진흙 마당 위로 벌레와 뱀이 자주 들어와 위험했던 친정식구를 위해 시멘트로 전체 마당과 진입로 일부를 말끔히 포장했다.
또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화장실 보수 공사를 실시했으며, 닭이 주식인 베트남 식구를 위해 친정 마당에 고정식 닭장을 설치하는 등 일상에 불편했던 부분들을 해결해 줬다.
이어 28일 호치민으로 이동, 남해군 출신 향우로 부산을 거쳐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재부베트남남해향우회(회장 김창근)와 베트남 가족일자리 창출 및 고용예약 협약을 체결했다.
재부베트남 남해향우회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남해군내 결혼이주여성의 친정 방문을 위한 경비를 지원해오고 있는 단체로, 남해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여성을 위한 지원방법을 줄곧 강구해 왔다.
이번 남해군 사랑의 봉사단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고용예약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김창근 회장은 “호치민 부근 기업은 대부분이 고용 인력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남부 컨토주로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결혼이주여성의 형제, 자매를 인력으로 구할 수 있다면 회사에도 도움이 되고 여성의 가족들에게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이번 협약이 성사돼 기쁘다”고 말했다.
모국방문 단장인 박영일 군수는 “친정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항상 걱정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족들의 취업 체류를 위해 상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뜻깊은 협약이고 이 같은 시책이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방문단은 이외에도 현지 청소년들을 위한 냐터자방 성당을 방문해 교육봉사와 남해군 홍보를 실시하고 열대식물인 커피 농장을 방문해 농업분야 6차 산업화를 모색했다.
한편 남해군의 이번 결혼이주여성 모국 봉사활동은 지난해 11월 캄보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군은 국가별 자조교육 강화, 자격증 취득, 한글교육 등 다문화가정의 원활한 지역사회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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