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사회통합연구소(소장 장충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이동면 다정리 소재 남해마늘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복된 삶’이라는 주제로 제2회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200여 명의 참석자가 운집한 가운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원장을 역임한 조성래 박사가 첫번째 발제를 시작했다.
조성래 박사는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를 조심해야 할 4대 성인병으로 꼽고 “건강한 심장은 세월을 이길 수 있으며, 혈압은 생활습관과 관계가 깊고, 우리가 걱정하는 암은 상식만 잘 지켜도 십중팔구는 극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주제발표를 한 노인생활과학연구소 한동희 대표는 노인은 자원이라는 전제하에 노후에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 치매의 국가책임, 항노화 사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노화과정에서 삶의 높이기 위한 건강증진, 사회 참여, 안전을 위한 기회를 최대화 하는 것이 사회의 책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표한 남해 창선노인전문요양원 박희진 원장은 “노년기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건강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정한 소득과 쾌적한 주거가 보장되어야 하며 삶을 살 수 있도록 남해군에서 다양한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한국노인회 인력개발원 부울경본부 김영관 차장은 자신이 남해 출신이라며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건강과 복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 시간에 걸친 주제발표가 끝난 후 장충남 소장의 사회로 참석자들의 질문과 발표자들의 답변이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첫질문을 시작한 한 군민은 “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데 혈압이 어느 정도 내려가도 먹어야 하는지? 또 노인의 경우 최고, 최저혈압이 어느 정도까지 안전한지”를 물었다.
조성래 원장은 “혈압이 높으면 뇌출혈[중풍]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측정해 보아야 하며, 혈압이 어느 정도 떨어져 정상 수치로 돌아오면 안 먹어도 되고, 나이를 먹으면 혈압이 높게 측정되기 때문에 수축혈압은 150 정도까지는 큰 문제가 없으며, 확장혈압도 90 이하면 괜찮다”고 했다.
창선에서 온 군민은 “남해에는 독거노인이 많다. 질병이 있는 그 분들을 국가가 등급별로 관리하면 행복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한동희 대표는 “독거노인 관리시스템 개발을 위해 국가에서 방문과 홈케어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숫자가 너무 많아 지역을 통해 과학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지역에서 방문서비스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사회자 장충남 소장의 질문 권유를 받은 최홍규 전 남해군 보건소장은 작정이라도 한 듯 5분의 시간을 요청하고 미리 준비된 자료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특히, 오늘 같은 자리에 군수는 못 오더라도 주민복지실장이나 보건소장 또는 기획부서 공무원이 참석해 주지 않아 아쉽다면서 10여 년간 보건소장으로 일하면서 이룬 치적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에 가입된 건강도시에 기초하여 환경·주거·교통·안전·문화·복지 등 건강증진 개념이 도입된 남해군 ▲안전취약 구조 개선과 안전체험관 건립 ▲독거노인들이 많은 마을에 시범적으로 공동주택 건립 ▲개인적 건강 증진 기술 개발 보급 ▲보건지소나 보건진료소의 빈공간을 노인들의 사랑방으로 개선하고 보건진료소 찜질방을 민간위원회 위탁 운영 ▲물리치료, 건강 체크, 재활 치료 등 공공재활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치료시설 설치를 제안했다.
뒤를 이어 박득주 남해군의회 의장은 평생 즐겁고 건강하게 살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그리고 박미선 남해군의원은 자궁경부암의 부작용에 대한 불신이 있어 젊은 여성들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조성래 원장에게 질문했다.
조성래 원장은 “일본에서도 맞고 있다. 예방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이 환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어 부작용 걱정보다는 맞는 것이 좋다”고 했다.
창선에서 참석한 박종일 씨는 “부모는 열 자식을 거느리는데 열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80대 여러분이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음식을 만들 사람이 없다. 점심 한 끼 잘 먹는 것도 복된 삶인데 그런 사례가 있는지” 물었다.
한동희 대표는 “양산 등에서는 복지관으로 점심을 먹으러 가는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교회나 학교 등이 참여하여 그런 사례들을 만들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겠냐는 추가 질문에 김영관 차장은 “그동안 공동 작업장은 2년이 채 못가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기업주와 협의하여 설비를 갖추고 기업형으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기장에는 150여 분이 참여하는 아파트형 공동작업장이 있다.
고현면의 김영철 씨는 “3년 동안 어르신 목욕봉사를 했는데 중증치매환자가 낯선 사람이 오면 더 똑똑해져 불이익을 받는다”며 등급을 매기는 데 문제가 있다고 했다.
박희진 원장은 “건강보험공단에서 등급을 매기는 것은 객관적이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있다면 평소에 인지능력 등이 부족한 사실을 영상이나 기록으로 남겨서 많이 확보하고 대처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매놓았다.
최채민 남해군 의회 의장은 “내가 서상경로회장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독거노인 식사를 계속하는데 할머니들이 가만히 앉아서 받으려고 한다. 자기 음식은 자기가 가져가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주제발표자와 지정토론자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경남 18개 시군 중 8개 시군에 일자리 전담기구가 있다. 남해에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김영관).” “지금 나이에서 스무 살을 빼고 젊은이처럼 사회에 공헌하면서 사는 것이 건강한 삶이다(한동희).” “요양병원에 안 들어와도 될 분들이 들어와 있다. 실제 나이보다 건강 나이가 중요하고 치료보다 예방을 하자(조성래).” “일자리 사업, 도움 서비스 필요하다. 여러 토탈서비스를 남해에서부터 한다면 살고 싶은 보물섬이 될 것이다(박희진).”는 의견을 내놓았다.
장충남 소장는 정리 발언을 통해 “류경완 도의원, 박득주 의장을 비롯한 박삼준, 박미선, 김두일, 하복만 등 5명의 군의원이 두 시간이 넘는 정책포럼에 끝까지 자리를 빛내주어 정말 고맙다”며 강태공이 강한 군대를 가지기 위해서는 농어업과 상공업을 발전시켜 세금을 많이 거두어야 한다고 했다는 고사를 예를 들어 “남해의 어르신들이 복된 삶을 누리는 방안도 결국 대폭적인 예산의 증가와 투자유치로 실현될 것”임을 강조했다.
김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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