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의 역사를 지닌 남해신문이 지난 4월, 상상하기도 끔찍한 내홍을 겪고 새롭게 출범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탄생을 선언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장구한 역사의 물줄기는 역류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남해신문사 임직원들은 믿고 있다.
1990년 5월, 처음 남해신문사가 창간할 때만 해도 한국 지역신문의 바로미터가 되었고,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잠시 남해정론이 분화되어 두 개의 지역신문이 병립할 때도 있었지만 대의명분에 의해 통합의 길을 걸었고, 1995년 또다시 환경신문에 이은 남해 지역언론으로 남해뉴스 등 이념과 논조를 달리하는 신문사들이 생겨나 남해 지역언론의 양축을 담당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망운신문의 창간과 남해신문에서 분리하여 남해시대신문사가 만들어져 10여 년간 남해군은 지역신문의 전성기를 이루어 가고 있었다. 거기까지가 남해군민이 용서할 수 있었던 마지막 인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불행하게도 남해군에는 네 번째 지역신문이 탄생했다. 이제 모든 언론사가 고난의 길에 접어들고 말았다. 좁은 광고시장의 한계와 기사의 중복으로 인한 폐해마저도 우리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군민들을 괴롭히는 지역의 언론사로 남아 있을 수는 없는 것도 현실이다.
남해신문사는 지난 27년간 수많은 어려움과 모진 바람을 견뎌온 지역언론의 중심축으로 존재해 왔다. 그 길을 올곧게 걷기 위해 지난 3개월간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필진을 새로 구성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 왔다.
그 결실이 지난 7월 21의 임시주주총회의 결정이라고 보여진다. 12년 전까지 남해신문사 대표이사를 지낸 지역언론의 산증인 정문석 발행인을 맞이한 것이 화룡정점이 되리라는 기대가 그것이다.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집단 사퇴를 한 직원들이 직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모여 남해미래라는 새로운 신문사를 창간하면서 지역언론의 아버지 격이었던 남해신문사는 잠시 혼돈의 시기를 맞았지만 다시 일어나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갈 준비를 마쳤다.
남해군민이 가장 사랑하는 신문사, 가장 구독자가 많은 전통이 있는 신문사로서의 자부심과 그것에 걸맞는 역할을 하기까지 변하지 않고 성원해 주는 독자들의 마음을 끝까지 쫓아가는 언론이 되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하니 변함없는 성원을 바란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의 소설처럼 언제나 건재한 지역언론으로 남아 있어야 할 남해신문의 내일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질타와 사랑을 부탁한다.
그리고 언젠가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언론사가 있다면 통합이라는 대화합의 정신으로 대화의 길을 열어놓고 싶다.
이제 모든 것은 독자들과 광고주들의 결단에 달려 있다. 지역언론의 뿌리가 올바로 뻗어가고 그 줄기가 무성하여 남해군민 뿐만 아니라 재외 향우들이 대동단결하여 남해의 언론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채찍을 가해 주기를 바란다.
지금은 남해의 지역언론이 가장 힘든 시기임은 누가 보아도 자명하다. 하지만 27년의 역사를 지닌 남해신문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 출발하고자 하는 남해신문의 장도에 힘을 실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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