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군청회의실에서 제12회 보물섬 마늘축제& 한우잔치 축제추진위원들이 평가보고회를 했다. 담당 팀장은 총관광객 수와 외지관광객 비율의 증가, 요트와 카약 등 수상레저 프로그램 운영 등 좋은 점과 더불어 행사 안내 미흡 등 부족점도 지적했다.
그리고 남해축협, 남해군유통협의회, 남해마늘작목회, 남해마늘연구소 등에서는 카드결제를 할 수 없었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 관광객 동선을 고려해서 부스를 배치할 것, 마늘축제가 중심인데도 고기 구워먹는 것밖에 보지 못했다는 점 등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또한 하복만 의원은 마늘과 한우 모두 브랜드를 제고하는 축제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아는 바와 같이 성과는 계승하고 비판에는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비판과 대안은 군정발전을 위한 토대다. 비판적 지적이 없다면 기껏해야 제자리에 머물 뿐이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볼 때 ‘평가보고회’는 시의적절하고 가치 있는 자리였다고 본다.
한편, 지난 7일 군청 인사가 단행됐다. 인사 끝에 뒷말은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그래도 인사가 만사라니까 따져볼 것은 따져 봐야한다. 아직 문제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6급 이하 공무원들의 보직 불부합(不符合) 사례가 많다는 세평(細評)이 간간이 들린다.
지난 1월 인사에서 발령을 받았던 공무원들이 이번에 또다시 인사발령을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6급 이하 실무직 공무원의 경우, 직렬이 무시되거나 인사발령을 받은 지 6개월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 또다시 인사 조치를 한다면 직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잃기 마련이다. 정도에 따라서는 감사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비교적 잘된 인사도 있다. 홍보팀장이 겸직하던 비서실장을 분리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것은 구체적 사례에 기초한 실용적인 평가다. 지난 6월 16일자 남해신문이 제12회 보물섬 마늘축제& 한우잔치를 평가했을 때 해프닝이 있었다.
분석컨대 그 해프닝은 홍보팀장이 비서실장을 겸임함으로써 올 수밖에 없는 필연의 결과였다. 당사자 개인의 역량미흡이나 실수라기보다는 홍보팀장이란 실무적 직무와 비서실장이란 정무직의 충돌이라고 할 것이다. 따라서 겸임을 풀어줌으로써 직무상의 충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아직 대법원 상고심이 계류 중이긴 하지만, 지난 비서실장이 중형을 받고 있는 우리 군의 아픈 경험과 다른 시군의 유사한 사례를 보더라도 그렇다. 별정직을 두기 보다는 공무원 조직 안에서 비서실장을 인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많은 것이다. 물론 공무원 직장협의회나 공무원노조가 지켜보고 지역 시민 단체와 언론이 연계하면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쉬울 것이다.
언론의 사명은 비판에 있다. 비판에 대안이 따르면 훌륭하다. 무릇 대안이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법이다. 그러나 대안을 구할 때까지 비판을 유보한다면 그것은 언론이 아니다. 하물며 대안이 뻔히 보이는 비판을 피한다면 그것은 사이비다. 누구나 사이비가 되기는 싫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사이비가 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는 뭘까? 그것은 자기비판의 문을 바로 자신을 향하여 늘 열어 두는 것이다.
한편, 어떤 비판도 비판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것은 비판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다. 왜냐하면 비판을 다시 비판할 수 있는 바로 여기에, 대안이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비판할 수 있고 비판해도 좋은 정합성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라면 소신껏 비판하고 비판의 비판을 겸허하게 기다려야 한다. 남해신문은 이럴 것이며 이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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