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마을, ‘제7회 남해를 담은 두모 유채꽃 축제’ 성료

3일간 주민화합 축제, 상춘객 5000여명 유채꽃 즐겨

유채꽃 만발한 두모마을(이장 손대한)에 사람들의 웃음꽃도 활짝 피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이어진 ‘제7회 남해를 담은 두모 유채꽃 축제’에는 마을 주민과 상춘객이 모여 꽃밭을 거닐고 음식을 나누며 봄을 만끽했다.

이번 축제는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축축제 지원사업에 선정, 국도비 1200만원을 지원받아 실시됐으며 주민참여와 화합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7일 오전 10시 30분 두꺼비 기원제로 시작됐다.

마을 내 박씨·손씨·정씨·김씨 4개촌 주민들은 폐교(양아분교) 인근 두꺼비 바위에 모여들었고 농악대의 흥겨운 농악과 함께 당산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겼다. 당산나무 밑에서는 기원제가 열렸는데 마을 남성 가운데 최고령인 박두민 어르신(90)을 동수로 마을 노인회장, 개발위원장 등이 제관이 돼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비는 기원제를 진행했다. 두모마을 두꺼비 바위에는 금산 선계(仙界)에서 살던 두꺼비가 인간 세상이 그리워 잉태한 몸으로 산을 내려오다 개울에서 알을 낳고 돌이 됐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주민들은 두꺼비 바위에 정성을 다하면 건강과 다산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고 믿고 있다.

개회식에 앞서 실버합창단 ‘6학년5반(지도 강현수)’의 공연이 있었으며 마을 부녀회는 그간 갈고닦은 보물섬체조 시연을 선보여 주민과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진 개회식에서 손대한 이장은 “오늘 오전 진행된 기원제는 마을의 영험한 바위에서 주민 건강과 화합, 마을번영을 기원한 뜻 깊은 행사였다. 어제 비가 많이 내려서 걱정했는데 오늘은 주민들의 정성 탓인지 화창한 날씨다”라며 “우리마을은 체험휴양마을로서 2년 연속 으뜸촌에 오른 잘하는 마을이다. 오늘 축제는 주민을 위한 것이니 으뜸촌의 자부심을 갖고 많이 먹고 즐기며 화합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대회사를 전했다.

이어 박영일 군수는 “체조를 통해 보여주신 부녀회의 일치된 행동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두모마을 다랑이 논은 야생화 단지로 개발될 것이고 이를 이용한 차, 약초 등 농업을 통해 주민소득 수단이 될 것이다. 두모마을이 아직은 미약하지만 곧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 믿고 주민들의 뜻을 모아달라”고 축사했다.

남해군의 봄철 꽃명소답게 이번 유채꽃축제 개막일에는 평일임에도 다수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해외에서 거주중인 한 교포는 이날 유채꽃밭에서 사랑하는 연인에게 청혼을 했고 예비신부는 이를 기쁘게 받아들이며 유채꽃밭에 사랑이 꽃피기도 했다.

이어 8일과 9일에는 주말을 맞아 수많은 상춘객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고 일부는 카약체험을 즐기며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또 마을주민들은 꽃밭에서 음식을 나누며 화합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마을 관계자는 “축제를 준비하며 힘든 부분도 있었으나 주민들과 며칠씩 만나 함께 일하며 화합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축제 지원사업의 목적 상 주민화합에 치우쳐 소득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유채꽃밭을 조성하느라 고생한 주민들이 축제를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마을측은 이번 축제에 총 117명의 마을주민 중 87명이 참여했으며, 5000여명의 외부 관광객들이 마을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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