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최근 도내 작은영화관 확대 계획 밝혀

보물섬시네마 인기몰이, 경남도 정책 영향 미쳐

사진은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보물섬시네마 로비 모습

 

 

지난해 3월 개관한 작은영화관 ‘보물섬시네마(관장 조은정)’가 군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보물섬시네마의 인기가 경상남도 내 작은영화관 확산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경상남도가 내년 개관을 목표로 산청군과 함안군에 작은영화관 건립을 진행 중인데 이어 영화관이 없는 의령·창녕·고성·하동·함양 등 도내 5개 군 지역에 연차적으로 작은영화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지난 5일 밝힌 것.

경남도의 이번 작은영화관 사업 확대는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 차원의 결정이지만 경상남도에 설립된 첫 번째 작은영화관 ‘보물섬시네마’의 인기몰이가 그 바탕이 된 측면도 적지 않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경남도의 이번 작은영화관 사업 확대는 도내 작은 영화관 1호인 남해군 보물섬시네마의 성공에 고무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보물섬시네마는 개관 후 1년간 7만9000여명이 방문, 영화를 관람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남해군 인구 4만5000명 전체가 1년 간 두 번에 가까운 빈도로 보물섬시네마를 이용했다는 것으로 작은 군 지역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보물섬시네마 조성사업은 지난 2013년 남해군이 문화체육관광부 작은영화관 조성사업에 선정되며 본격 시작됐다. 지난 2015년 8월 국비 5억원과 도비 2억5000만원, 군비 3억8000만원 등 총 11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공사에 착공했으며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을 위탁사업자로 선정해 지난해 3월 7일 개관했다.

남해 군민들은 보물섬시네마가 개관 전까지 영화 보기위해 왕복 두 시간 이상 소요되는 진주나 순천 등지로 나가야했으나 영화관 개관으로 집 근처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관람료 또한 2D 5000원, 3D 8000원 선으로 저렴해 인근 시·군에서도 영화관람을 위해 남해를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보물섬시네마는 개관이후 1년간 95편의 영화를 총 2036회 상영했고 7만9503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또한 작은영화관 기획전을 열어 무료 영화상영과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인근 마을 어르신 등 지역민을 위한 무료 영화상영 서비스도 수차례 진행했다. 보물섬시네마는 ‘문화가 있는 날’ 정책에도 정극 동참해 지난해 8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군민들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안 그래도 저렴한 5000원의 관람료에서 1000원이 더 할인된 4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처럼 보물섬시네마는 경남도 작은영화관 제1호로서 ‘집안 맏아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은 물론, 타 지자체 ‘아우’들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보물섬시네마 조은정 관장은 “지금까지 보물섬시네마를 사랑해주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남해에 작은영화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애써주신 남해군 등 각 행정기관에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하고 “수익보다는 군민에게 좋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일했더니 많은 군민들이 찾아주셨다. 산청을 비롯한 도내 타지자체에서 우리 영화관을 찾아와 각 지자체의 영화관 운영 가능성을 타진하고 가신 일이 있었다. 그때마다 보물섬시네마가 지금까지 해 온 작은영화관의 역할에 대해 설명해 드렸더니 다들 깊이 이해하고 돌아가셨다. 보물섬시네마가 도내 작은영화관 확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산청군 작은영화관은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산청군 신안면에 2개관 100석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함안군은 가야읍에 17억원을 들여 2개관 100석 규모의 작은영화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기타 의령·창녕·고성·하동·함양 등은 부지조성과 국비확보 등 기초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남도에는 보물섬시네마 외에도 합천군 합천시네마가 지난해 7월 개관해 성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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