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무산, 숙박료 제공 등 저자세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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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간 열렸던 춘계전국중고축구연맹전이 26일 열린 중학
부 경기 결승전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중학교 우
승을 차지한 동북중 선수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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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역사상 최대규모의 행사인 춘계중고축구연맹전이 지난 26일 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중등부 대회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6일 열린 중등부 결승전은 울산현대중과 서울 동북중과의 대결로 치러졌다. 이들은 지난 25일 열린 준결승에서 각각 완주중과 능곡중을 1대0, 3대2로 꺾은후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결과 양 팀은  전반전에 나란히 1골씩 넣는 등 접전을 벌였는데 동북중이 후반전에 결승골을 넣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경기가 끝난후 동북중 장명진 감독은 "13년간 코치로 있다가 지난해 감독을 맡은 이래 첫 우승을 차지해 기쁘며 모든 영광을 아이들에게 돌리고 싶다. 아이들과의 강한 신뢰감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는 우승소감을 밝혔다. 또한 가장 힘든 경기를 서울중동전과의 8강전으로 꼽은후 "남해대회는 잔디에서 경기를 치를 여건이 돼 평소 맨땅에서만 뛰던 아이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좋은 기회로 다시 이런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후 대회주최측인 중고축구연맹은 우수선수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고  대회를 주관한 남해군과 감사패를 서로 교환하고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편 지난 6일부터 고등부, 중등부 대회 순으로 21일간 열린 이번 춘계중고연맹전은 이렇다할 불상사나 커다란 문제점이 눈에 띄지 않아 전반적으로 무난히 진행됐다는 평가다. 군으로서는 무엇보다 이번 대회가 총 205팀이 출전하고 하루 평균 5000명 이상이 남해에 체류, 상당한 경제효과를 줬을 뿐 아니라 중고축구연맹 관계자, 각 출전팀 지도자, 선수 모두에게  남해 스포츠파크와 군내 잔디구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줬다. 

하지만 무난한 개최와 시설에 대한 높은 평가에도 불구 다음 대회 개최에 대한 약속은 없어 그 효과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또 군이 1억 7500만원이라는 분담금을 내고 모든 경기를 잔디에서 치르도록 양해를 했음에도 텔레비전 중계기회 한번 얻지 못했던 점은 큰 아쉬움을 남게 했다. 또한 분담금과는 별개로 남해군이 중고축구연맹 관계자들의 숙박비까지 (1150만원 중 1000만원 가량)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이번 대회를 위해 군이 너무 저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중고연맹측이 너무 과도한 요구를 했다는 비판을 낳았다.     
  
한편 아래는 중등부 대회 수상자 명단이다.
▲페어플레이상-완주중
▲최우수선수상 -동북중 김바위
▲수비상-동북중 이재성
▲득점상-동북중 지승배(9골)
▲골키퍼상-울산 현대중 라태순
▲지도자상-동북중 장명진 감독, 송진영코치
▲응원상-울산 현대중
▲심판상-김지수(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

<인터뷰>

"숙박시설 더 있어야 대회 또 열 수 있어"
"잔디구장 등 축구환경은 만족스러워 "
중고축구연맹 유문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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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식장에 참석한 유문성회
장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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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주최를 맡은 중고축구연맹 유문성회장을 지난 22일 스포츠파크 치자비자 경기장에서 만났다. 전체적인 소감과 문제점, 이후 대회 개최 가능성 등을 물어봤다.

▶이제껏 대회진행을 보며 느낀 소감은?
=일단 스포츠파크와 많은 잔디구장 등 좋은 축구여건 속에서 대회를 열수 있게 돼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큰 탈없이 무난히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며 크게 문제되거나 불만족스러운 점은 없다.
▶잔디만큼이나 인심, 지역분위기 같은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물가는 비싼 것 같고 친절부문도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인심도 썩 좋은 것 같지 않다. 
▶다음에 남해에서 다시 이 대회가 열릴 가능성은 
=아마 힘들 것 같다. 구장조건은 뛰어나도 일단 경기장 근처에 숙박장소가 부족하다. 앞으로 남해는 숙박시설만 좀 더 갖추면 앞으로 이런 대회를 계속 여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손꼽히는 축구고장이 될 수 있다. 지역민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해주길 바란다.

연맹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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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결승전경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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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학교 6팀들은-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김해중은 예선탈락, 통영·토월중 등은 56강에서 떨어졌고 마산중앙·함안·진주중 등은 32강에서 탈락했다.

●눈에 띄는 이색 이름들-중학교 선수들 중 순 한글로 지어져 이겨레(광주 북성중), 서해미루(수원 연무중), 김바른(안산 부곡중), 조비갠뒤에(전주 해성중) 등 톡톡 튀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많았다.

●십중 팔구 "잔디와 바다"-중학교 선수들 중에는 초등대회 때문에 전에 남해를 찾은 학생들이 많았다. 남해하면 떠오르는 것이 뭐냐고 물어보니 답변 중 십중팔구가 '잔디구장' '바다'였다.

●"민망할 텐데…"-대회 폐막식장, 중고축구연맹과 남해군이 서로 감사패를 수여하는 장면을 지켜본 한 축구전문잡지 기자. 전국 어느 대회에서도 저런 모습은 처음 본다며. 

●"신발 벗고 밟아봐"-늘 객석에서 지켜만 보다가 시상식이 끝난 후 모처럼 잔디구장에 들어와 본 동북중 한 학부모. 촉감이 너무 좋다며 신발을 벗은 뒤 다른 학부모에게도 동참을 권유.   


작성시간 : 2003-03-31 13: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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