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는가, 어서오게”, “오늘 여기서 흔다는게 맞제?”
지난달 31일 서면 서호마을 회관 마당에는 한바탕 마을 잔치가 열린 듯 온 동네 마을주민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을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신용보증기금 남해인재개발원(원장 공성용)이 마을 주민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이 있던 날이었다.
촬영시간인 오후 3시가 가까워 오자 지나 온 세월을 알려주듯 희끗한 헤어스타일에 한껏 멋을 부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주민들은 마을 회관으로 모여 들었고, 촬영 순서를 기다리며 삼삼오오 모여 앉은 그 자리에는 금세 이야기보따리가 펼쳐져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날 장수사진은 남해인재개발원에 근무하는 직원의 재능기부로 촬영이 진행됐고, 혹여 말이 장수사진이지 영정사진이 될 촬영에 대한 주민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부부사진도 함께 이뤄졌다.
또 서울에서 서호마을을 찾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재능기부로 촬영을 앞둔 지역 어르신들을 한껏 꾸며줬으며 생전 처음으로 받아보는 화장이 어색한지 지역 어르신들은 화장하는 내내 멋쩍은 웃음만 짓는다.
촬영장은 세월의 흔적으로 듬성해진 머리숱도 채워준다는 아티스트 말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고, ‘머리털이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사랑의 서약을 지키듯 화장을 마치고 촬영을 하러가는 길에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던 부부의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이 같은 풍경에 이번 행사를 준비한 신용보증기금 남해인재개발원 공성용 원장도 “이장님과 다른 지역 어르신들과 의견을 나눈 끝에 이번 장수사진 촬영을 열게 됐는데 어르신들이 모두 좋아하시니 더 뜻 깊다”며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하는 이 모든 과정이 지역민과 함께하는 기관으로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또 이날 남해인재개발원은 마을회관에 UHD 65인치 TV를 기증하며 지역민에 대한 사랑을 전했으며, 이날 촬영된 사진은 액자제작까지 마무리 작업을 거쳐 각 어르신께 전달된다고 전했다.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