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보물섬남해 설천참굴축제’의 명(明)과 암(暗)
‘제2회 보물섬남해 설천참굴축제’의 명(明)과 암(暗)
  • 김동설 기자
  • 승인 2017.04.07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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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천참굴축제는 지난해 대비 37% 증가한 1만5960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성과를 이뤘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증가세를 기록한 부분은 지난해 제1회 축제를 성황리에 치러낸 설천면과 문항마을의 저력을 과시한 대목이라 할만하다.

반면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채 행사가 치러진 부분이 일부 발견되는 등 개선점도 다수 노출됐다. 이에 본지는 올해 설천참굴축제의 명과 암을 살펴봤다.

 

 

 

□구룡전설과 굴 트리, 문항어촌체험마을 체험자산 마련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한 때의 즐길거리가 아닌 문항어촌체험마을이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는 체험자산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먼저 이번 축제의 테마가 된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은 문항마을 내에서도 희미하게 전해지는 구전을 발굴해 스토리텔링화 한 것이다. 문항마을의 생김새가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하는 모양이라서 예로부터 이 곳을 구룡포(九龍浦)라 불렀고 지금도 마을 바다를 건너 섬에 살며 마을을 지키고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는 활용하기에 따라서 다양한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마을의 자산이다. 예를 들어 이번 축제에서 진행된 퍼레이드를 체험상품화해 체험객과 마을주민들이 함께 상·하장도를 오가며 소원을 빌어보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또 이와 연계해 굴 껍데기에 소원을 적어 나무에 걸며 소원을 빌 수 있게 만든 굴 트리는 전국각지에서 관광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사랑의 자물쇠’처럼 두고두고 연인이나 가족단위 관람객들의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축제 통해 주목받는 설천면 매사냥

이번 축제에서 설천면 매사냥을 새롭게 조명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체험부스 가운데 ‘인디아나 존스 설천의 비밀’ 부스에서 선보인 ‘참매’는 옛날 설천면 대국산과 구두산, 금음산 등지에서 매를 이용해 사냥을 했다는 이야기를 발굴해 체험프로그램화 한 것으로 매 사냥 하면 몽골의 초원을 먼저 떠올리는 관광객들과 설천면 매 이야기를 잊고 지냈던 군민들에게 우리고장 참매의 매력을 듬뿍 안겨줬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남해의 매는 얼굴에 빨간 화장을 하는, 다른 지방에는 없는 특색을 보여 더욱 매력적이었다. 이에 이번 기회에 남해의 매 사냥을 체계적으로 발굴, 관광상품화 한다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참매’는 천연기념물 323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보호받고 있어 매 사냥법을 전수받은 ‘응사(鷹師)’가 아니면 소유할 수 없다.

 

 

 

■비좁은 주차장, 관람객 이동 불편 여전

지난해 열린 ‘제1회 설천참굴축제’에서는 마을 내 논을 임차한 임시주차장이 운영됐으나 이번 축제에서는 호우로 인해 임시주차장이 운영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축제방문 차량들은 마을 내 도로를 따라 기나긴 주차행렬을 만들어야했다. 축제추진위원회에서는 설천면 복지회관과 각 학교 등을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람객 운송을 실시했다고 설명했지만 축제를 개최하며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할 주차문제가 오히려 개선점으로 지적된다면 설천참굴축제는 관람객들에게 ‘처음부터 불편한 축제’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이에 날씨와 관계없이 언제나 활용할 수 있는 주차장 조성이 설천참굴축제의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신규 주차장 부지는 축제가 없는 시기에는 캠핑장 등 체험마을 운영에 활용한다면 부지조성에 따른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특산물 판매부스가 주차장과 멀어 수산물을 구매한 관람객들이 차량까지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해야했던 지난해의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축제이후 이같은 관람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손수레 등을 이용해 차량까지 수산물을 운반해주는 ‘운송서비스’ 방안이 거론된 바 있으나 올해 축제에서도 시행되지 않았다. 이에대해 축제관람객들 사이에서는 “특산물을 구매하고 싶어도 차량까지 들고 가기가 꺼려진다면 특산물에 대한 흥미는 반감되고 말 것이다. 축제의 목적은 지역문화 활성화와 관람객 유치, 그 다음이 주민소득이 되어야한다. 주민소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관람객 편의를 먼저 생각해야 더 발전하는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드단말기 미설치, 바가지 상혼 불만도

카드단말기 미설치 역시 지난해 축제에서 개선점으로 지적됐으나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설천 로드 레스토랑’에 자리를 마련한 음식점과 특산물판매 부스들에서는 현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음식을 사먹거나 특산물을 구매할 수 없었다. 현금지급기가 설치돼 있기는 했지만 단 한 곳에 불과해 주머니에 현금이 없으면 판매부스와 현금지급기를 오가는 불편을 겪어야했다.

또한 관람객들 사이에서 일부 음식점에 대한 ‘바가지 상혼’ 문제도 제기됐다.

한 관람객은 “양도 얼마 되지 않는 조개류 한 접시에 2만원, 해산물이 조금 들어갔다는 이유로 컵라면 한 개에 5000원을 받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하며 “특히 외지 관광객들은 생산지에서 축제가 열리다고 하면 ‘시중보다 저렴하게 먹거리를 즐기고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축제장을 찾게된다. 축제를 ‘한철장사’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관광상품으로서 지역의 경쟁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야 오랫동안 사랑받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계속되는데 축제장 불은 꺼졌다

1일 밤 진행된 ‘LED풍선 날리기’는 관람객들이 소원을 적어 하늘로 띄워 보내는 낭만적인 행사였다. 그러나 축제장 내 각 부스들은 오후 6시경부터 철수를 시작해 ‘LED풍선 날리기’가 진행된 오후 9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부스들이 철수, 캄캄한 가운데 남은 행사가 진행돼야했다. 축제를 열었으면 그날 예정된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축제장의 열기가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부스운영에 대해 적절한 시간안배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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