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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전설을 찾아서 문항마을 ⑯>
전국에서 손꼽히는 문항어촌체험마을, 구룡(九龍) 전설 아시나요?
2017년 03월 31일 (금)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마을 평안 지켜온 아홉 마리 용의 자취, 숨겨진 전설
군내 3.1운동 불 지핀 애국심과 향학열로 가득한 곳

   
상장도와 하장도


기자가 설천 문항마을을 찾았던 날, 문항마을 앞 강진만은 바다라기보다 차라리 호수에 가깝도록 평안하고 잔잔하다. 잔잔한 물결 사이로 키 큰 해송 여러그루가 뭉쳐 둥근 공처럼 보이는 ‘도래섬’이 눈에 들어온다.
문항마을서 전해져 오는 아홉 마리 용의 전설 중 도래섬은 그 전설의 일부를 꿰차고 있기도 하다. 이 마을에는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지켜주던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다고 한다. 그 용들이 승천하다 그 중 한 마리의 용이 강진만에 둥글게 앉은 도래섬을 보고 여의주로 착각해 승천하던 발길을 돌려 다시 내려왔다는 섬이 바로 도래섬이다.
그 옆으로는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며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길이 열리는 상장도와 하장도가 형제처럼 강진만을 수놓고 있다.
   
도래섬

군내 아니 전국에서도 이미 전국구 스타급 명성을 얻고 있는 설천면 문항어촌체험마을은 그 명성에 걸맞게 풍부한 해산물과 다양한 체험거리로 매년 수많은 체험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마음을 매료시킨다. 다녀간 이들은 너무 많지만 이 마을에 전해져 오는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이 마을 ‘터줏대감’ 격인 어르신들조차도 구전으로 희미하게 전해지는 이야기 일부만을 기억하고 있고 그 기억을 짜맞춰야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이야기의 조각을 맞추는데 도움을 주신 분은 이 마을 주민인 박충섭 어르신과 정관표 어르신이다.
아홉 마리 용의 이야기는 우선 문항마을의 생김과 닮아있다. 마을을 둘러싼 산세와 지형이 마치 긴 몸의 용 아홉 마리가 승천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고, 그래서인지 이 마을을 예전에는 ‘구룡포(九龍浦)’라고도 불리었다.
   
도움을 주신 박충섭어르신
   
정관표 어르신 
실제 문항마을 주변 산세와 지형을 살펴보면 크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대국산, 금음산, 구두산이 마을 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이 산들의 주요 골짜기가 강진만 쪽으로 뻗어 내려가며 그 사이사이 문항마을을 포함한 인근 마을들이 자리잡은 형상이다. 강진만으로 뻗어가는 골짜기와 산세의 형상이 마치 아홉 마리 용이 강진만으로 치닫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어르신들의 설명이다.
각 산줄기와 골짜기도 제각각 이름이 있지만 문항마을이 자리잡고 있는 산등성이인 ‘왜망등’은 어른들의 말씀에는 임진왜란때 쳐들어온 ‘왜군들이 망한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이 어른들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때부터 아홉 마리 용이 마을을 지켜줬기에 왜란에도 마을이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얘기를 해 왔다고 한다.
그리 오래된 기억이 아닌 박충섭 어르신의 어릴 적 기억에도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은 담겨있다. 박 어르신이 열 살 남짓할 무려 누나가 윗동로 시집 갔을 때 그 마을에서 누나를 ‘구룡댁’, ‘구릉댁’이라고 불렀단다. 그 때 즈음이면 시집오기전 살던 동네 이름에 ‘댁’을 붙여 부르던 시절인 만큼 문항마을이 오래전부터 어르신들에게는 ‘구룡포’라고 불린 탓에 그리 부르지 않았나 싶다는 것이 박 어르신의 회억(回憶)이다.
지금 문항마을 앞 도래섬 북쪽으로 옥동방파제가 있는 곳에 길게 뻗어나온 능선도 원래는 바다로 뻗어가며 승천하려던 용이 도래섬을 여의주로 착각해 급하게 발길을 돌리며 생긴 능선이라는 전설풀이도 있다.
한 마리 용 이야기도 벅찬게 전설인데 아홉 마리의 용 전설을 안고 있는 문항마을은 예부터 관료와 학자들이 많이 나는 마을로 이름이 자자하다. 박충섭 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이 마을 어른들이 워낙 아이들 교육에 열의가 높으셨던 모양이라. 내 어릴때도 줄곧 들은 말이 ‘똥묻은 주머니를 팔아서라도 자식 교육은 시키야제’라는 말이었으니. 또 마을주민들이 지금 회관자리에 서당 지을라고 마을앞에 상장도, 하장도를 팔았다 칼 정도니 교육열이 아마도 남해군에서는 최고이지 싶네”라고 하셨다.
또 문항마을은 우리 남해군의 3.1 만세운동이 처음으로 일었던 곳이기도 하다. 학구열도 높았지만 애국심이나 민족성도 그만큼 뜨거웠던 곳임에는 틀림없는 듯 하다. 지금도 마을 회관 입구 바로 위에는 서당 상량문이 적힌 마룻대가 걸려있는데 일제강점기 여느 기록에나 담겨야 했던 일황의 연호가 없이 상량연월일이 적혀 있다.
   
옛 서당 상량문이 적힌 마룻대

이렇게 강한 민족성과 뜨거운 학구열 탓에 지금의 문항이라는 마을이름도 ‘구룡’이라는 옛 지명이 있지만 ‘마을 골목마다 글읽는 소리가 가득한 곳’이라고 해 ‘문항(文巷)’이라고 바꿨다는 설명도 있었다.
마을의 안녕과 뜨거운 학구열 탓에 이름있는 학자들이 많은 마을의 연원을 구룡, 아홉 마리 용이 마을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 믿고 있는 마을.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을 담은 이 곳에서는 내일 바다내음 가득 품은 참굴을 실컷 맛볼 수 있는 설천참굴축제가 열린다.
▲도움 주신 분-문항마을 박충섭, 정관표 씨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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