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사태에서 비롯된 시민의 분노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으로 이어졌고 ‘벚꽃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을 결국 ‘장미대선’이라는 현실로 만들었다.
이같은 메가톤급 중앙정치권 이슈인 대선에 가려 사실상 우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도의원 보궐선거는 우리 군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면서 이번 보선이 후보들만의 잔치,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나 최근 도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빚어진 특정 정당의 당내 경선 불공정 시비와 이에 따른 논란은 물론 각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선거홍보문자메시지에서 타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방하거나 비꼬는 내용의 메시지들이 늘어나면서 선거 분위기가 혼탁해지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후보들의 입장에서는 일부 비판여론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선명성과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홍보수단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점을 모르지는 않으나 후보 자신의 가치를 내세우는 것보다 타 후보를 비방하면서 자신을 부각시키는 것에 더욱 몰두하고 있는 듯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어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가 단순히 전임 도의원의 잔여임기를 채우는 역할을 넘어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이나 관광특구 지정 추진 등 경남도와 연계된 각종 지역발전계획과 전략을 당선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중요한 선거임에도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을 내놓는 것 없이 원론적 수준의 각오와 포부를 밝히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즉흥적 공약 남발로 오히려 타 후보의 구설에 오르는 후보 또한 있는 현실이다.
이미 발표된 경남도의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이나 관광특구 지정사업에 대한 정보나 전략을 오롯이 후보 개인의 것으로 소화해 이를 지역발전과 어떻게 연계시켜 나가겠다는 속시원한 목소리를 내는 후보는 아쉽게도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불과 십 여일 남은 선거운동기간은 후보들의 감정적인 지지호소와 유세, 선거운동에만 치중해도 짧은 기간이다. 전언한 현실적 우려가 선거 막바지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될 경우 유권자들의 현명한 혜안이 더욱 절실해질 수 밖에 없다.
서두에 말한대로 이미 대선에 밀려버려 관심을 끌지 못하는 보궐선거의 대외적 분위기 탓도 있지만 도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후보들도 군민 등 일반 유권자의 이목을 잡아끌만한 이슈 선점과 태도를 보여주고 있지 못한 점은 철저한 자성이 필요한 지점이다.
또한 이들 도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 못지 않게 이번 대선을 활용해 우리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각종 발전전략을 반영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바로 어제(29일) 경남도가 대선공약에 반영할 45개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경남도의 발표 내용을 짚어보면 큰 틀에서 관광분야와 국토균형발전에 우리 지역 현안사업들이 반영되어야 하나 우리 군민들에게 익숙한 한려해저터널 조성사업 등은 쉬이 눈에 들지 않는다. 또 관광분야에 대해서도 우리 지역 현안과 맞물려 떨어지는 정책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다.
경남도는 대선공약과제가 차기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 경우 총 21조3668억원의 국비 지원을 기대한다고 했다. 다가올 대선에 우리 지역 현안사업을 반영하기 위한 군 공직사회의 노력도 도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준비 못지 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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