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사상문화탐방 600여 회원, 지난 18일 남해군 방문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 남해 고지도 기증도

부산시 사상구 내 순수자생단체인 사상문화탐방이 지난 18일 보물섬 남해를 찾았다.

사상문화탐방의 이번 남해방문길에는 회원 600여 명이 동참했으며 주요 관광지 탐방과 바래길 도보여행을 실시하며 남해의 봄을 만끽했다.

이날 오전 독일마을을 방문한 탐방회원들은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의 주역인 파독 광부·간호사들의 애환이 담긴 파독전시관 등을 둘러봤다. 이어 물건방조어부림에서 어부림과 물건항을 배경으로 점심식사를 나눈 회원들은 가천다랭이마을과 미국마을을 차례로 둘러본 뒤, 미국마을부터 앵강다숲까지는 바래길 제2코스 ‘앵강다숲길’을 걸어 이동하며 남해의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감상했다.

사상문화탐방팀의 마지막 남해일정이었던 앵강다숲에서는 포크그룹 선라이즈(임병훈, 정수연)의 공연과 함께 특산물장터가 열리기도 했다. 특산물장터에서는 남해건강마을, 할배유자, 석보농원, 채선해, 보물섬황칠, 우리밀국수, 남해바라기 등 남해군특산물유통협의회 소속 7개 회원사가 부스를 마련해 유자빵과 황칠, 죽염, 참다래, 어간장, 액젖, 우리밀 등 특산물을 판매, 12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남해답사를 마친 부산 사상문화탐방 회원들은 남해풍광과 문화에 매료돼 내년 봄에도 남해를 방문하기를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사상문화탐방 회원으로서 남해를 방문한 송숙희 사상구청장은 “사상문화탐방의 탐방길에는 보통 400여명 정도의 회원들이 참가하는데 이번에 ‘남해의 봄을 즐기러 간다’고 하니 600여명이 모여들었다”며 “오늘 남해의 봄을 즐기고 보니 평소보다 많은 회원들이 모인 것이 분명히 이유가 있었다. 특히 우리 사상구는 공단이 들어서있어 환경이 좋지 않은데 이렇게 아름다운 남해를 보고 나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송 구청장은 “남해군과 사상구가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해 자매결연 등 이후 두 군과 구 간 협력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사상문화탐방팀에는 부경근대사료연구소 김한근 소장도 동행했다. 이날 김 소장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남해군 근대지도<지도사진>를 남해군의 향토사 연구에 보탬이 되기 위해 흔쾌히 기증, 눈길을 끌었다.

김 소장의 지도는 일제강점기인 1917년 조사를 시작, 그 다음해인 1918년도 발행된 것으로 남해, 상주, 미조 등 당시 마을 지명을 비롯한 주거지, 관청 위치, 농경지 등이 상세히 기재돼 있으며, 과거 남해군의 해안선 등을 찾아 볼 수 있어 남해 향토사 연구에 소중한 사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 소장은 남해군이 지난 2013년 파독전시관 건립을 준비하며 파독 광부·간호사의 독일 현지생활과 관련 있는 유물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유물평가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남해와 특별한 인연을 쌓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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