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강대근 작가 ‘흰발농게’ 조형물 설치

환경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남해생태 우수성 과시

해안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며 개체수가 급감, 지난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는 흰발농게.

지난 2014년 남해군 이락사 갯벌에서 남해안 최초로 ‘흰발농게’가 발견돼 남해의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락사 갯벌에 가면 ‘흰발농게’보다 앞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있다. 강대근 작가(사진·상주면 벽련마을)와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가 제작·설치한 ‘흰발농게’ 조형물이 바로 그것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이락사 갯벌에서 흰발농게가 발견된 이후 탐방객에 의한 서식지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남해 생태계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안내표지판과 관찰망원경을 설치했다.

그러나 크기가 작은 흰발농게에 대한 홍보효과가 크지 않아 고민하던 중 한려해상국립공원 자원활동가 강대근 작가의 재능기부로 지난해 11월 ‘흰발농게 조형물’을 설치했다.

강대근 작가는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가 남해에 있다는 것은 남해 생태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같은 좋은 남해의 자연을 홍보하기 위해 흰발농게 조형물을 제작하게 됐다. 이번 조형물로 전국에 남해의 위상을 드높이고, 남해군이 전국 생태탐방객들이 몰려드는 생태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솟대작가로 지역에 잘 알려진 강대근 작가는 2013년부터 한려해상국립공원 자원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품제작 이외에도 해안정화활동 등 봉사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후 강대근 작가는 대추귀고둥, 팔색조 등 남해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야생생물의 조형물을 추가 제작해 탐방객과 지역민들에게 남해군의 생태적 우수성을 더욱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한편 2014년 최초발견 당시 45개체에 불과하던 이락사 갯벌 흰발농게는 1년후인 지난 2015년 조사결과 4배 이상 증가한 200여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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