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제9회 농수산물 수출탑 시상식에서
창선 대벽어촌계가 바지락 수출 300만불탑을
지난 1일 수상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 위한 가공사업 준비해야'

창선면 대벽어촌계가 생산자 단체로는 유일하게 경상남도 농수산물 수출 300만불탑을 수상해 화제다.

경상남도는 지난 1일 제9회 농수산물 수출탑 시상식을 갖고 한해 동안 농ㆍ수ㆍ축ㆍ임산물을 생산, 수출탑 해당금액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생산 농어가와 생산자단체, 수출업체를 선정ㆍ시상했다.

이날 300만불탑을 수상한 대벽어촌계(대표 정소부홍외 70여명)는 지난해 총 1032톤의 바지락을 생산, 수출업체인 전남 광양시 소재의 (주)금해를 통해 총 312만3902불을 수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2001년 50만불탑 수상에 이은 대벽어촌계의 이같은 300만불탑 수상은 대벽바지락의 고유한 특성과 어민들의 자율관리어업 등으로 질 좋은 바지락을 생산, 스페인ㆍ덴마크 등 유럽시장을 공략한데 따른 것이다.

과거 '물바지락'으로 불린 대벽바지락은 예로부터 살이 연하고 맛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 특히, 수심 15~20m의 깊은 바다에서 생산되고 있어 다른 지역 바지락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수출업체인 (주)금해에 따르면 현재 대벽바지락은 다른 지역 바지락보다 약71% 높은 3만7000원(20kg) 선에서 거래될 정도로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입맛이 까다로운 유럽인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97년 3월에 설립된 대벽어촌계의 이번 성과는 매년 불가사리를 수거하는 등 대벽바지락의 품질관리를 위해 20ha에 이르는 바지락서식지의 자율어장관리에 나서고 있고 바지락 수확량 증대를 위한 종패 투입, 서식지 연구와 보존에 노력한 결과다.

정소부홍 어촌계장은 "수확량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불가사리 수거를 위해 어민들은 매년 자율관리어장 사업을 펼치고 있고 지난해에는 자부담(6000만원)으로 종패 40톤을 넣는 등 대벽바지락의 상품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지락은 '뻘'과 모래가 반반인 서식지에서 생육이 왕성해 줄어드는 '뻘' 보충을 위해 황토를 투입하는 등 어민들이 자율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어민들의 노력에도 바다 환경에 따른 수확량의 변화가 심해 안정적인 주민 소득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어장관리와 가공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 어촌계장은 "2003년에는 태풍의 영향과 바지락의 생육이 늦어 작업을 못했고 올해는 수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크게 준 6000톤 정도의 바지락 생산이 예상된다"며 "이처럼 수온이나 태풍 등 바다환경에 따른 바지락 생산량이 매년 크게 차이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자체 가공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를 위해 지금부터 직판장 및 저온ㆍ냉동ㆍ냉장시설 설치로 내수시장 판로 확보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가공 상품개발로 수출거래선을 뚫는다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계 기관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95년부터 수출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남해수출농단 채현우 대표가 농산물 수출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도지사 감사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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