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이나 나라의 중심이 되는 인재(人材)’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의 새싹들이 올바른 품성과 역량을 갖춰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동량지재'가 되도록 부모나 기성세대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될 것이다.
‘나무를 심어야할 최고의 시기는 20년 전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적절한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이 말은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중국 격언으로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한명의 천재(天材)가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인재론(人材論)을 펴기도 했다.
이렇듯 장차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인재양성에 대한 투자는 바로 국가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보면 된다.
큰 성공을 이뤄 부러움의 대상인 최고 경영자(CEO)들은 많지만, 동량지재와 같은 재능과 덕목으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위인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작금의 현상이다.
집을 지으려면 마루와 서까래, 기둥, 들보가 모두 필요하다. 흔히 '마루'라고 하면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일컫는데, 이처럼 마룻대는 집의 상단부를 받쳐주는 긴 막대가 되며, 마루 중에서도 가장 으뜸은 '용마루'라고 한다. 용마루는 집의 상단부의 풍채를 웅장하게 해 주는 꼭대기부분을 말한다. 이처럼 집은 마루와 서까래, 그리고 들보와 기둥이 두루 어우러져 하나의 거대한 양식을 이루는 반면, 들보와 기둥은 집을 받쳐주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인데 들보 중에 가장 듬직한 것은 두 말 나위 없이 '대들보'이다. 이처럼 동량지재는 집의구성 재료 중, 들보나 기둥이 될 만한 인재를 말한다.
삼국유사에는 원효가 "누가 자루 없는 도끼를 내게 빌려 주겠는가? 내가 하늘을 받칠 기둥을 깎으리" 라고 노래하는 것을 지나가다 무열왕이 듣고 "귀부인을 얻어 훌륭한 아들을 낳고 싶어 하는구나. 나라에 큰 현인(賢人)이 있으면 그보다 더 이로움이 없을 것이다"라고 한 설화가 기록돼 있다. 여기서 원효가 말한 "자루 없는 도끼"란 요석궁(瑤石宮)에 살고 있던 과부공주(요석공주) 이름이며, "하늘을 받칠 기둥"은 동량지재를 뜻하는 것이었다. 무열왕은 원효가 비범한 사람임을 알고 그를 요석궁으로 보냈다. 이렇게 해서 원효와 요석공주사이에 태어난 인물이 바로 설총(薛聰, 신라의 대학자大學子로 이두문자吏讀文字 집대성)이다.
나라를 짊어지고 갈 능력있는 인재육성이 국가의 의무이자 책임인데, 참신한 인물과 정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진정으로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추앙받는 인물을 양성하고, 인간됨의 처세술(處世術)과 나라를 이끌어갈 치세술(治世術)을 익혀, 미래의 동량지재를 양성하고 발굴해 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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