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해 대선 정국의 초침도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오는 5월 9일로 대선일이 확정된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내일(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밝힐 계획이다.
국정농단사태에서 비롯돼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를 목도하고 이른바 ‘장미대선’이라 불리는 조기 대선에 쏠린 관심도 관심이지만 당장 홍준표 지사의 대권 도전으로 인해 군민들의 기대가 컸던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과 관광특구 지정 추진 등 지역 관광산업 육성 및 발전의 호기(好期)를 놓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군민들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 공무원들은 이미 계획 발표 단계에서 수립된 마스터플랜에 따라 행재정적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들 지역현안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나 우려에 대해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군민들이 가진 우려와 걱정을 털어내기에는 역부족인 듯 하다.
특히 과거 중앙정부와 경남도가 지역균형발전, 지역균형개발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됐던 각종 정책들이 선거정국에 들어서면서 사업 추진이 무산되거나 재검토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폐기됐던 수많은 전례에 비춰볼 때 홍 지사의 대선 출마로 인한 도정공백과 행여 빚어질지 모르는 도정 변화가 또 한번 군민들이 실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쉬이 거두기 힘들다.
아무리 공언된 정책이라도 사업의 실행에는 시기가 있는 법이고 또 정책은 때에 따라 변경되기도 한다. 낙관적 전망은 좋으나 단순히 ‘정책’이나 ‘계획’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의 변화를 예측하고 변수에 대응할 준비는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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