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 “마스터플랜 수립돼 영향 미미할 듯” 전망
예산 편성규모, 지특회계부문 등 부정적 영향 불가피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함으로 인해 오는 5월 9일 조기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내일(18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지난 12일 홍 지사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기소돼 정지됐던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와 더불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단박에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홍 지사의 대선 출마선언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일반 군민들사이에서는 대선 정국에 쏠린 관심은 물론 홍 지사의 대선 참여로 인해 경남도가 지난해 잇따라 발표한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이나 ‘관광특구 지정 추진’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위축되거나 행여 취소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의 경우 단기과제로 분류된 70개 사업 추진을 위한 공공부문 예산만 2826억여원에 달하고 이중 경남도가 지원하게 될 도비 예산은 530억여원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홍 지사의 대선 출마로 인한 도정 공백 등 변수가 생기게 될 경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특히 이 사업의 경우 경남도의 계획 수립과 발표의 배경에 홍 지사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홍 지사의 대선 출마로 인한 도정공백이나 후임 지사를 뽑아야 할 상황이 생겼을 시 변화할 도정방침에 따라 전언한 지역현안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이같은 우려는 지난 2012년 김두관 전 지사가 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로 지사직을 내놓으면서 김 전 지사의 대표적인 지역 공약인 ‘경남도 모자이크 프로젝트’가 후임 지사 취임 후 재검토 수순을 거쳐 폐기됐던 전례가 있었던 탓에 이번 홍 지사의 대선 출마에 따른 도정의 변화로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마저 이와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에 기반하고 있다.
이같은 지역내 우려에 대해 군 고위관계자는 “홍 지사의 대선 출마로 인해 다소 도정공백이 생길 것은 분명해 보이나 힐링아일랜드 조성사업의 경우 이미 계획 발표 단계부터 수립된 마스터플랜에 따라 추진될 계획인 탓에 군민들이 우려하는 만큼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 관계자도 “계속사업이 아닌 신규사업의 경우 예산 배정이나 지원규모 등에서 부정적 영향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이같은 신규사업의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소요예산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특히 경남도 재정여건이 호전돼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사업추진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부언했다.
한편 이같은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남해군 공직 내에서는 홍 지사 2기 체제 출범 후 도 자율로 지자체에 배분하는 지역특별회계 분야의 위축은 다소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특회계 지원확대로 군 재정여력 확보는 물론 각종 사업 추진에 기여하는 몫이 컸던 점을 감안할 때 홍 지사의 대선 출마로 인해 도정 공백 또는 변화가 있게 될 경우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이에 따른 예산확보 전략의 마련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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