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군수의 공약인 ‘보물섬 800리길 조성사업’의 핵심인 간이역사업이 지난달 첫삽을 떴다는 소식이다. 준공은 2019년 2월 경이라 한다.
당초 이 사업은 민선 6기의 최대 공약이었다는 점과 앞으로 창선면 뿐 아니라 나머지 9개읍면에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감은 있다.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 새로운 관광인프라가 속속 인근 지자체에 들어서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관광업계뿐 아니라 많은 군민들이 상대적으로 위기감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남해를 둘러싼 여수, 하동, 사천, 통영, 거제 등 인근 지자체의 ‘총성 없는 관광객 유치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특히 최근 거제시는 조선업 불황으로 정책방향을 관광산업활성화를 통한 주민소득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 한명이 사용하는 돈은 곧 지역주민들의 소득으로 직결된다. 
동대만 간이역 조성 공사가 착공된 현 시점에서 되짚어 보면 남해군도 800리길 조성사업을 위한 기초작업을 거듭해 왔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그동안 남해군은 보물섬 800리길 조성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보물섬800리 길 자건거 라이딩 대회, 800리 길 꽃길조성, 마을별 남새정원조성, 보물섬 800리길 컨텐츠 보강을 위한 용역 수행 등의 기초작업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민선 6기 최대 공약인 보물섬 800리길 사업의 핵심내용인 간이역조성사업이 지난달 28일 창선면 동대만 간이역 조성사업 착공에 이어 삼동면에서도 간이역 조성을 위한 행정적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하드웨어적인 조성공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간이역에 관광객을 불러들일 수 있는 제대로 된 테마를 설정하는 일과 당초 약속한대로 주민소득과 직결될 수 있는 농수특산물 유통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당초 이 사업은 철도가 없는 섬 지역이지만 302km 에 달하는 해안절경에 철도역(驛)을 구상하는 역발상에다 간이역에 주민소득과 직결시키는 주민자율판매시스템을 장착하겠다는 참신한 정책이 높이 평가받아 2015년 국토부 주관 지역정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간이역에 설치될 일명 군민가게로 명명되는 특산물 상설판매장 운영시스템은 특정 사업자나 단체가 운영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남해군이 직영(운영주체)하되 당초 약속한 대로 주민자율판매시스템을 반드시 장착해야 한다.
군민가게에 지역농수특산물을 생산하는 주민이나 조합 등 누구나 매일 새벽 이곳에 신선한 제품을 직접 내다 놓고 포장지에는 생산자 이름과 생산자가 정한 가격, 전화번호 등이 표기된 라벨을 부착하는 운영시스템이 장착되면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게 돼 직거래를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농가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이 바로 상품으로 팔려 나가는 것을 판매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농가마다 자율적으로 작물선택을 하게 됨과 동시에 더욱 질 좋은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된다.
결국 이같은 간이역 지역농수특산물 유통시스템은 결과적으로 외지 소비자와의 직거래(택배 주문 등)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자의 의욕을 고취할 수 있기에 반드시 장착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동대만간이역 조성사업의 완성은 주민소득과 직결되는 유통시스템의 성공적 안착이기에 하드웨어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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